수술 후 퇴원… 경찰 수사 착수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이 같은 반 학생들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아파트에서 투신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8일 서울성동경찰서에 따르면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A(12)군은 지난달 19일 성동구의 한 아파트 8층에서 뛰어내렸다. 화단의 나뭇가지에 걸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A군은 곧바로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두 차례의 큰 수술을 받고 지난 5일 퇴원했다. 투신 당시 A군은 같은 반 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어 힘들다는 내용의 편지를 품고 있었다.A군의 부모는 경찰 측에 “학교폭력 사안을 엄정히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학교 측은 지난 11일 학교폭력자치위원회를 개최해 가해 학생 3명 중 1명에게 강제전학, 2명에게 학급교체 조치를 내렸다. 경찰은 학교 측의 조치와 별도로 A군의 부모가 지목한 가해 학생들을 강제추행과 폭행 등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2017-12-19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