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 보러 닷새간 4만명 몰려
연휴기간내 수로 탈출 못 하면
새달 2일쯤 그물로 방류 유도
뉴스1
23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에 엿새째 수로에 출몰 중인 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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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진짜 상어다. 아빠! 완전 신기해!”
23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엿새째 수로에 출몰 중인 상어를 보려고 난간에 바싹 붙어 있던 어린이가 감탄하며 말했다. 아이의 아버지인 김수현(43)씨는 “아이가 수족관에서 상어를 본 적이 있지만 이렇게 야외에서 보면 더 실감 날 것 같아서 왔다”고 말했다.
평일 오전이지만 공원은 상어를 보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수로를 따라 사람들이 늘어선 길이가 족히 200m는 넘었다. 수면 아래서 상어의 형체가 보일 때마다 사람들은 “엇, 저기 왔다. 왔다!”라며 환호했다. 상어가 사라진 뒤에도 다시 모습을 보려고 뙤약볕 아래서도 양산을 들고 기다렸다.
지난 18일 수로에 상어가 나타난 뒤로 지난 22일까지 닷새 동안 약 4만명이 공원을 찾았다. 평소에는 하루 평균 방문객이 2000여명인데 4~5배가 늘어난 셈이다. 상어 모습이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전파되면서 ‘부캉이’라는 애칭까지 붙었고, 주변 상권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상어 박사’로 알려진 최윤 군산대 해양생물학과 명예교수에 따르면 이 상어는 무태상어 또는 흑상어로 추정된다. 둘 다 배 가운데에 긴 회색 줄이 있는 게 특징이다. 무태상어는 3m까지, 흑상어는 4m까지 자란다는 점이 다르다. 수로의 상어는 맨눈으로 봤을 때 몸길이가 약 3~3.5m로 추정된다.
최 교수는 “이 상어는 크기를 봤을 때 최소 10년 이상 큰 바다에서 살아온 것으로 추정되는데 상대적으로 좁은 수로에서 벽과 바닥에 부딪히며 방향을 틀다 보니 바다로 빠져나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행히 당분간 상어가 폐사할 걱정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지환성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 연구사는 “수로 수심이 3~4m 정도로 얕지만 상어가 유영할 수 있는 수준이고 먹이가 될 만한 숭어, 망성어 등도 있다. 다만, 큰 바다에서 넓은 범위를 이동하는 만큼 좁은 수로에 장기간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부산시 등 관계 기관은 지난 22일 대책 회의를 연 결과 오는 27일 추석 연휴 마지막 날까지만 상어가 스스로 바다로 나가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이후에도 수로에 머문다면 외해로 나가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현재 수과원이 그물을 디자인하고 있다.
수과원 관계자는 “연휴 기간에 상어가 자력 탈출하지 않으면 28일 관계 기관 회의를 다시 하고 즉시 그물 제작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다음 달 2일쯤이면 유도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줄 요약
- 북항 수로 상어 출몰, 시민 4만명 몰림
- 무태상어·흑상어 추정, 부캉이 별명 확산
- 연휴까지 자력 탈출 기다린 뒤 유도 검토
2026-09-2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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