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승차 딱 걸리자 ‘인종차별 당했다’ 역무원 SNS에 ‘박제’…외국인 고소 엔딩

부정승차 딱 걸리자 ‘인종차별 당했다’ 역무원 SNS에 ‘박제’…외국인 고소 엔딩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6-09-15 15:51
수정 2026-09-1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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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역에서 카드 한 장으로 두 명 승차
“부정승차” 고지하자 욕설하며 항의
역무원 얼굴 촬영해 SNS에 올려
노조 “모욕·업무방해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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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서울지하철 4호선 명동역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교통카드 한 장으로 두명의 승차 태그를 하는 부정 승차를 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 화면에 포착됐다. 자료 : JTBC ‘사건반장’
지난 7일 서울지하철 4호선 명동역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교통카드 한 장으로 두명의 승차 태그를 하는 부정 승차를 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 화면에 포착됐다. 자료 : JTBC ‘사건반장’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 지하철에서 부정승차를 시도하다 역무원에게 적발되자 역무원의 얼굴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박제’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역무원으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고소당했다.

15일 JTBC 사건반장과 소셜미디어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서울지하철 4호선 명동역에서 지하철에 승차하려던 외국인 관광객들이 부정승차를 시도하다 적발됐다.

일행 중 두 명이 먼저 자신의 교통카드를 찍고 개찰구에 들어선 뒤, 이 중 한 여성이 개찰구에 들어서지 못한 남성에게 자신의 교통카드를 건넸다.

이미 승차 태그가 된 교통카드인 탓에 남성이 개찰구로 들어오지 못하자, 여성은 자신의 카드로 하차 태그를 한 뒤 개찰구 밖으로 나갔다. 이어 카드를 건네받은 남성은 승차 태그를 한 뒤 개찰구 안으로 들어갔고, 하차 태그를 한 뒤 여성에게 카드를 다시 건넸다. 여성은 승차 태그를 하고 다시 개찰구에 들어와 카드 한 장으로 두 명의 승차 처리를 했다.

이에 역무원이 이들을 향해 “교통카드를 보여달라”고 말했다. 이어 상황을 파악한 역무원은 “카드 한 장으로 두 명의 승차 처리를 하는 것은 부정승차”라고 고지한 뒤 역무실로 데려갔다.

이어 영어로 적힌 안내문을 보여주며 벌금 부과를 안내했는데, 이들은 역무원의 지시를 따르기는커녕 욕설을 하며 항의했다.

이들은 “몰랐다. 두 번 카드를 찍었으니 요금을 냈다”고 주장했다. 역무원은 일행 중 한 명이 지불하지 않은 기본요금인 1650원의 31배인 5만 1150원을 벌금으로 부과하겠다고 설명하자, 이들은 “벌금은 내겠지만 기분 나빠 열차를 타지 않겠다. 환불해달라”며 맞섰다.

이들은 항의하는 데 그치지 않고 휴대전화를 꺼내 역무원의 얼굴을 영상으로 촬영했다. 역무원이 “찍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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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서울지하철 4호선 명동역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교통카드 한 장으로 두명의 승차 태그를 하는 부정 승차를 하다 역무원에게 적발됐다. 이들은 부정승차를 고지하는 역무원을 휴대전화로 무단 촬영한 뒤 일행 중 한 명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모자이크 처리도 없이 ‘박제’했다. 자료 : JTBC ‘사건반장’
지난 7일 서울지하철 4호선 명동역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교통카드 한 장으로 두명의 승차 태그를 하는 부정 승차를 하다 역무원에게 적발됐다. 이들은 부정승차를 고지하는 역무원을 휴대전화로 무단 촬영한 뒤 일행 중 한 명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모자이크 처리도 없이 ‘박제’했다. 자료 : JTBC ‘사건반장’


이들 중 한 명은 20만여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였다. 그는 자신의 SNS에 역무원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도 없이 ‘박제’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이들의 게시물은 200만 회가 넘게 조회됐지만 반응은 싸늘했다. 한국 네티즌들은 이들의 게시물에 “법을 위반해 놓고 인종차별 피해를 호소하면 누가 들어주겠나”, “타인의 얼굴을 무단 촬영해 SNS에 올리는 행위는 처벌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역무원은 정신적 충격을 호소했고,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동조합은 인플루언서에게 영상 삭제를 요구하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차단당했다.

이에 법률 검토를 거쳐 인플루언서를 모욕과 명예훼손,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파장이 커지자 이들은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이어 “지하철도 버스처럼 교통카드 한 장으로 여러 명이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오해했다”면서도, 역무원이 자신들에게 욕설을 했다는 주장은 유지했다.

역무원은 “부정 승차 관련 내용을 영어로 안내했을 뿐”이라며 “정당한 업무를 하는 도중 불미스러운 일을 당했다”고 토로했다.
세줄 요약
  • 명동역서 외국인 관광객 부정승차 적발
  • 역무원 얼굴 SNS 게시, 인종차별 주장
  • 모욕·명예훼손·업무방해 혐의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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