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22년 만에 ‘버스 정기 시위’ 재개…충돌 위험 아찔, 시민들 불편

전장연, 22년 만에 ‘버스 정기 시위’ 재개…충돌 위험 아찔, 시민들 불편

반영윤 기자
입력 2026-07-01 12:07
수정 2026-07-01 13:3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비정기 시위 기준으로는 한달 만의
‘버스 저지 행동’ 곳곳서 충돌 위험
“공감 위해 방식 바꿔야” 목소리도

이미지 확대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1일 서울 종로구 혜화로터리 버스 도로에 나와 143번 시내버스를 가로막으며 ‘서울 시내 저상버스 100% 도입’과 휠체어 이용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반영윤 기자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1일 서울 종로구 혜화로터리 버스 도로에 나와 143번 시내버스를 가로막으며 ‘서울 시내 저상버스 100% 도입’과 휠체어 이용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반영윤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버스 저지 행동’이 한 달 만에 재개된 1일 서울 종로구 혜화로터리에서 달리던 160번 시내버스가 급정거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가 두 차례 버스 도로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움직이던 버스와 부딪힐 뻔한 아찔한 상황도 빚어졌다.

전장연은 이날 ‘서울 시내 저상버스 100% 도입’과 휠체어 이용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며 버스정류장에서 버스 탑승 시위를 벌였다. 전장연은 이날부터 매주 수요일 오전 8시 같은 장소에서 출근길 버스 탑승 시위도 병행할 예정이다. 정기적인 버스 시위는 2004년 이후 22년 만이고, 비정기적 시위는 지난달 2일 이후 한 달 만이다.

이미지 확대
전장연 활동가가 휠체어에서 내려 맨몸으로 160번 시내버스 계단을 기어 오르고 있다. 반영윤 기자
전장연 활동가가 휠체어에서 내려 맨몸으로 160번 시내버스 계단을 기어 오르고 있다. 반영윤 기자


편의시설이 없어 휠체어 장애인이 이용할 수 없는 160번 시내버스가 정류장에 들어오자, 휠체어를 탄 전장연 활동가는 휠체어에서 내려 약 10분 동안 탑승을 시도했다. 이 활동가는 맨몸으로 버스 계단을 기어오른 끝에 버스에 올라탔고, 500m가량 떨어진 마로니에공원 앞에서 내렸다. 이형숙 전장연 공동대표도 휠체어에서 내려 고상버스인 140번 시내버스 문을 붙잡고 10분가량 주먹으로 두드렸다.

시위가 벌어지는 버스 승강장의 안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버스정류장은 애초 다수 인원이 장시간 머무르며 시위를 벌이는 공간으로 설계된 곳이 아니다. 폭이 3m도 채 되지 않는 도로 위 정류장에 휠체어 장애인 10여명과 전장연 활동가 수십명이 뒤엉키면서 안전사고 우려도 커졌다. 이날 시위 도중 버스를 이용하려던 시민과 전장연 활동가들이 혼잡한 정류장을 벗어나 도로 쪽으로 이동하는 장면도 자주 목격됐다.

이미지 확대
이형숙 전장연 공동대표가 휠체어에서 내려 고상버스인 140번 시내버스 문을 붙잡고 10분가량 주먹으로 두드리고 있다. 반영윤 기자
이형숙 전장연 공동대표가 휠체어에서 내려 고상버스인 140번 시내버스 문을 붙잡고 10분가량 주먹으로 두드리고 있다. 반영윤 기자


본격 재개된 시위에 시민 불편도 이어졌다. 약 10분 동안 이동이 지연된 160번 버스 탑승자는 버스에서 내린 뒤 “다시 또 시작이다”라며 목소리를 높이며 욕설을 내뱉었다. 인근 주민 김지영(25)씨는 “오늘부터 출근 시간을 20분 앞당기려 한다”고 말했다.

전장연은 지난 1월 이후 반년 동안 중단했던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도 2일 시청역 1호선 서울역 방면 플랫폼에서 재개할 예정이다. 전장연은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시위 유보 제안을 수용해 지난 1월 2일을 마지막으로 지하철 탑승 시위를 멈춘 바 있다.

이미지 확대
박경석 전장연 대표가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국회 등에 촉구하고 있다. 반영윤 기자
박경석 전장연 대표가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국회 등에 촉구하고 있다. 반영윤 기자


여당과 서울시가 절충안을 마련해 76.7%에 머문 서울 시내 저상버스 도입률을 점진적으로 높이는 한편, 시위 방식도 시민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희동 서울시의원, 서울시경계선지능인 지원센터 방문… 강동구 경계선지능인 지원체계 구축 논의

이희동 서울시의원(강동1,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3일 서울시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 지원센터를 방문했다. 방문에는 김태현 강동구의원과 경계선지능인 자녀를 둔 부모들이 함께했으며, 센터 관계자로부터 광역센터 운영 현황과 서울시의 경계선지능인 관련 정책을 듣고 강동구 차원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경계선지능인은 지능지수(IQ) 71~84 수준으로 지적장애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학습과 사회 적응, 취업 등 일상생활 전반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장애인 복지 등 기존 제도의 지원 대상에서 벗어나 있어 정책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번 현장 방문은 강동구가 경계선지능인 기본조례 제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마련됐다. 현재 강동구는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 지원 조례’만을 갖추고 있어 지원 대상과 범위가 평생교육 영역에 국한되어 있는 실정이다. 이에 구는 해당 조례를 기본조례로 전면 통합해 단순 교육 지원을 넘어 경계선지능인의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다각적 지원 근거를 정립할 방침이다. 아울러 기본조례 제정과 연계해 강동구 차원의 경계선지능인 전담 지원센터 설립 방안도 함께 논의 중이다. 이날 광역센터 측은 현재 운영 상황과
thumbnail - 이희동 서울시의원, 서울시경계선지능인 지원센터 방문… 강동구 경계선지능인 지원체계 구축 논의

서이종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장애인 이동권 보장은 중요한 과제지만, 시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는 방식이 반복되면 다수의 공감을 얻지 못할 수 있다”며 “정치권과 시가 실질적인 이행 계획을 내놓고, 전장연도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요구 방식을 바꿀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세줄 요약
  • 전장연, 혜화로터리서 버스 정기 시위 재개
  • 160번 급정거·충돌 우려, 출근길 혼잡 확대
  • 저상버스 100% 도입·이동권 보장 요구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내안의 AI 본성 분석 :
UNMASK ]
"기사를 읽는 동안 깨어난 당신의 숨겨진 페르소나를 AI가 스캔합니다."
기사 반응 MBTI 확인
Q.
기사를 끝까지 읽으셨나요? 이제 AI 퀴즈로 기사의 핵심 내용을 점검해보세요.
전장연이 요구하는 핵심 목표는 무엇인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