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우석 팬미팅 티켓 235만원’… 억대 수익 챙긴 매크로 암표상

‘변우석 팬미팅 티켓 235만원’… 억대 수익 챙긴 매크로 암표상

송현주 기자
송현주 기자
입력 2024-10-01 18:06
수정 2024-10-02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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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2030 암표 사범 7명 검거
매크로로 티켓 구매 후 ‘되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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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배우 변우석의 팬미팅, 가수 임영웅의 콘서트 티켓을 대거 확보한 뒤 다시 판매한 이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문적인 암표상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컴퓨터 프로그램 사용에 익숙한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이었다.

서울경찰청은 공연법 위반 혐의로 20~30대 남녀 암표 판매 사범 7명을 검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들은 2021년부터 올 8월까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유명 가수의 콘서트나 배우의 팬미팅 등 티켓을 구매 대행하거나 중고 거래로 되판 혐의를 받는다. 매크로는 키보드나 마우스 등 단순 반복 기능을 한번 입력하면 자동 실행하는 프로그램으로 티켓 예매, 수강 신청 등에 악용된다.

변우석 팬미팅과 임영웅 콘서트 티켓 예매는 ‘피켓팅’(피가 튀길 정도로 치열한 티켓팅)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20대 대학생 A씨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지난 6~7월에 있었던 가수 나훈아 콘서트 티켓을 9매나 예매했다. 당시 이 콘서트 티켓은 1인 최대 4매까지 예매할 수 있었지만, 매크로 프로그램이 이를 무력화시키면서 더 많은 티켓을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대 B씨는 블로그와 X(옛 트위터)로 대리 구매 의뢰를 받은 후 구매자의 가입 정보 넘겨받아 티켓 331장을 구매해주는 방식으로 1억원을 챙겼다.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확보한 임영웅 콘서트 티켓 등 15장을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팔아 1338만원의 수익을 낸 20대도 있었다.

일반인은 수만에서 수십만 번대 순번 대기 후 남는 좌석을 예매해야 하지만, 이들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해 1~2분 내 예매 링크에 접속했고 여러 장의 표를 구매할 수 있었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암표는 지난 7월 배우 변우석의 팬미팅이었다. 당시 정가 7만 7000원이었던 입장권은 235만원에 거래됐다. 가수 임영웅 콘서트도 정가 18만 7000원의 티켓이 80만원에, 가수 나훈아 콘서트도 정가 14만 3000원의 티켓이 50만원에 팔렸다. 이외에도 밴드 잔나비 콘서트(26만원), 싸이 흠뻑쇼(25만원), 뮤지컬 헤드윅(25만원)도 정가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됐다.
2024-10-0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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