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이어 린가드도 “수준 심각” 한숨 …‘상암 잔디’ 얼마나 최악이길래

손흥민 이어 린가드도 “수준 심각” 한숨 …‘상암 잔디’ 얼마나 최악이길래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4-09-30 07:43
수정 2024-09-30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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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2라운드 FC서울과 수원FC의 경기, 서울 린가드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2024.9.29 뉴스1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2라운드 FC서울과 수원FC의 경기, 서울 린가드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2024.9.29 뉴스1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를 지적한 데 이어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공격수 제시 린가드도 한국의 축구장 잔디에 대해 “심각한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린가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누빈 세계적인 스타 공격수다.

지난 29일 FC서울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2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전에 터진 일류첸코의 결승골로 수원FC에 1-0 승리를 거뒀다.

린가드는 후반 21분 왼쪽에서 코너킥을 올렸고, 이를 일류첸코가 가까운 쪽 포스트에서 방향만 바꾸는 헤더로 마무리해 선제 결승골을 넣었다. 일류첸코에겐 시즌 14호 골이었고, 린가드는 시즌 첫 도움을 올렸다.

이날 경기 외적으로 큰 관심을 받은 건 잔디 상태였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좋지 않은 잔디 상태는 오랫동안 축구 대표팀은 물론 프로축구 K리그 선수들로부터도 아쉬움의 대상이 돼 왔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도 여러 차례 잔디 보수 공사를 진행했지만, 직접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로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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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손흥민이 수비에 막혀 넘어져 있다. 2024.9.5 연합뉴스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손흥민이 수비에 막혀 넘어져 있다. 2024.9.5 연합뉴스


주장 손흥민 역시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전에서 0-0으로 비긴 뒤 “기술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볼 컨트롤이나 드리블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빠른 템포의 경기를 못 한 것이 팬들에게도 아쉬우셨을 것”이라며 “홈에서 할 때 개선이 됐으면 좋겠다. 원정 경기 그라운드 컨디션이 더 좋다는 게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지난 11일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오만전을 3-1로 승리한 뒤에도 “일단 (오늘) 그라운드 상태가 너무나도 좋아서 선수들이 플레이할 때 더 자신 있게 한 것 같다. 이런 부분이 홈 경기장에서도 계속 개선됐으면 좋겠다”며 오만의 그라운드 상태와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비교했다.

이후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여러 차례 복구 작업을 했지만 이날도 여전히 진디 상태는 좋지 않았다. 선수들은 불규칙 바운드에 공을 놓쳤고, 방향을 꺾으려다 넘어지는 상황도 자주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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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제시 린가드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24 정규시즌 32라운드 수원FC와의 홈 경기에서 박철우와 몸싸움하고 있다. K리그 제공
FC서울 제시 린가드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24 정규시즌 32라운드 수원FC와의 홈 경기에서 박철우와 몸싸움하고 있다. K리그 제공


뉴스1에 따르면 린가드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잔디 관련 질문을 듣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한숨을 내쉬었다. 린가드는 “잔디 수준이 심각하다”면서 “EPL에서는 그라운드가 좋기 때문에 공을 잘 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여기에선 다음 플레이를 생각하기 전에 우선 공을 잘 잡아두는 데 신경 써야 할 환경”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서울이 정말 멋진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계속해서 좋은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좋은 컨디션이 절실하다”며 “잔디 때문에 졌다는 핑계를 대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환경이 더 좋아진다면 분명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양 팀 사령탑들도 잔디 문제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수원FC의 김은중 감독은 “잔디만 좋았다면 골을 넣었을 것”이라며 “안데르손이 좋은 찬스를 맞았지만 불규칙 바운드가 워낙 커 놓쳤다. 우리뿐 아니라 서울도 잔디 때문에 경기력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경기력을 위해 모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홈팀인 서울의 김기동 감독도 “팬들에게 인사를 하러 그라운드로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다. 선수들이 안 다친 게 다행”이라면서 “환경이 열악해 좋은 퀄리티의 경기가 나오기 힘들었다.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야 하는데, 정말 아쉬울 따름”이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올해 경기와 콘서트 등으로 82억원을 벌어들였지만 잔디관리에는 2억 5000만원만 투자했던 것으로 밝혀져 빈축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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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경기장의 잔디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에 서울시는 내년부터 ‘그라운드석 판매 제외’를 조건으로 콘서트 등 문화행사 대관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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