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박원순표 1109억 세운상가 공중보행로 철거한다

서울시, 박원순표 1109억 세운상가 공중보행로 철거한다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4-09-02 09:36
수정 2024-09-02 15:5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이미지 확대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9층 옥상에서 바라본 종묘. 서울신문 DB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9층 옥상에서 바라본 종묘. 서울신문 DB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대표 사업이었던 종로구 세운상가 공중 보행로가 철거된다. 박 전 시장이 1109억원을 들여 사업을 마무리한지 약 3년 만이다.

앞서 2022년 오세훈 서울시장은 세운상가군 재개발 구상을 밝히며 “공중 보행로는 대못이 될 수밖에 없다”고 철거를 시사한 바 있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삼풍상가·호텔PJ 구간의 공중 보행로를 철거하는 방안과 관련해 이달 중 주민 공청회를 연다.

세운상가 공중 보행로는 종묘~세운상가~청계·대림상가~삼풍상가·호텔PJ~인현·진양상가까지 7개 상가를 잇는 약 1㎞ 길이 다리 겸 보행로다.

이 시설은 박 전 시장의 대표 정책 중 하나였다. 박 전 시장은 상가 간 연계를 높여 일대를 활성화한다는 목표로 2016년부터 2022년까지 1109억원을 투입해 공중 보행로를 만들었다.

서울시는 이 공중 보행로가 오히려 일대 활성화를 저해하고 있다고 보고 철거에 나선다.

시에 따르면 공중 보행로 전 구간의 하루 평균 보행량(2022년 10월~지난해 10월 기준)은 1만 1731건으로, 공사 전 예측량(10만 5440건)의 11%였다.

공중 보행로 아래 지상층의 하루 평균 보행량도 공사 전 3만 8697건에서 공사 후 2만 3131건으로 40% 감소했다.

특히 오세훈 시장이 취임 후 세운상가를 전면 재개발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공중 보행로 철거도 불가피해졌다.

서울시가 지난해 발표한 세운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에 따르면 세운상가, 청계상가, 대림상가, 삼풍상가, PJ호텔, 인현(신성)상가, 진양상가 등 7개 상가군이 단계적으로 철거되고 그 자리에 공원이 들어선다.

공원 주변으로는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서고, 을지로 일대 도심공원 하부에는 1200석 규모 뮤지컬 전용극장이 생긴다.

종묘에서 남산까지 녹지축을 조성하고 공원 양 옆을 고밀 개발하는 것이 골자다.

이미지 확대
서울시 세운재정비촉진지구 개발 이후 예상도. 남쪽에서 바라본 모습으로 예상도 중심부에 진양상가를 시작으로 인현상가~PJ호텔~삼풍상가~대림상가~청계상가~세운상가가 위치한 지역이 녹색 공원으로 이어지고 북쪽 끝에 종묘가 보인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 세운재정비촉진지구 개발 이후 예상도. 남쪽에서 바라본 모습으로 예상도 중심부에 진양상가를 시작으로 인현상가~PJ호텔~삼풍상가~대림상가~청계상가~세운상가가 위치한 지역이 녹색 공원으로 이어지고 북쪽 끝에 종묘가 보인다. 서울시 제공


이미지 확대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서울신문 DB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서울신문 DB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의대 증원 논쟁 당신의 생각은? 
의료공백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의정 갈등 중재안으로 정부에 2026년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의사 증원을 하지 말자는 얘기와 같다. 현실성이 없는 주장”이라며 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습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의료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해 당장 2025년 의대 증원부터 유예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예정대로 매년 증원해야 한다
2025년부터 증원을 유예해야 한다
2026년부터 증원을 유예해야 한다
잘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