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위례신사선 사업비 올려 재추진… 협약 간소화해 ‘패스트트랙’으로 간다

[단독]위례신사선 사업비 올려 재추진… 협약 간소화해 ‘패스트트랙’으로 간다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입력 2024-07-29 00:04
수정 2024-07-2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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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1년 당겨 이르면 2031년 개통
또 유찰 땐 서울시 재정 들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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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좌초 위기에 놓인 ‘위례신사선’ 경전철 건설 사업비를 증액하고 협약 절차를 간소화해 재추진한다. 증액한 사업비로 건설사를 끌어들이고 패스트트랙을 통해 늦어진 위례신사선 건설 사업의 속도를 올리겠다는 것이다. 이후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위례신사선은 이르면 2031년 개통할 전망이다.

28일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다음달 제3자 제안공고에 실시 협약에 들어갈 만한 아주 구체적인 내용을 상당 부분 포함시킬 것이다. 미리 확인하고 이 조건을 받아들일 업체만 들어오게 하겠다는 의미”라면서 “이후 힘겨루기가 최소화돼 사업의 속도가 1년가량은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제3자 제안공고에는 총사업비 정도만 쓴다. 이 공고문을 바탕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실시 설계 등의 절차를 밟는다. 실시 협약은 이런 절차를 다 거친 다음 운영비, 공사 수행 계획과 같은 세부적인 내용을 담아 맺는다.

서울시가 제안공고문에 실시 협약 내용을 넣는 파격적인 선택을 한 것은 일종의 승부수로 풀이된다. 위례신사선 개통이 애초 목표보다 상당히 늦어질 게 불가피한 상황인 만큼 업체와의 협상 기간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하는 것은 처음 봤다. 지금으로서는 제안공고문이 어떻게 나올지 짐작하기 어렵다”고 했다.

사업비도 크게 증액한다. 애초 위례신사선 사업비는 1조 4847억원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서울시는 최근 인상된 공사비를 감안해 1조 7000억~1조 8000억원으로 사업비를 증액해 공고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사업비를 어느 정도 현실화한 만큼 관심을 가지는 건설사들이 좀 있다”면서 “민자사업으로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위례신사선은 서울 송파구, 경기 성남·하남시 일대에 조성한 위례신도시와 강남구 신사역을 연결하는 14.7㎞ 길이의 경전철이다. 위례신도시 계획 초기인 2008년부터 신도시 교통 대책으로 추진됐다. 위례신도시 주민들은 2013년 입주를 시작하며 가구당 700만원씩 총 3100억원의 광역교통시설부담금을 냈다. 하지만 최초 사업자인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2016년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중도 포기했다. 이어서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GS건설 컨소시엄마저 지난달 공사비 문제로 사업을 포기하면서 주민들의 불만과 불편은 커지고 있다.

서울시가 서두르고 이후 사업 절차를 원활하게 진행하더라도 애초 목표였던 위례신사선의 2029년 개통은 어렵다. GS건설 컨소시엄이 손을 떼면서 이미 기간이 꽤 지연됐기 때문이다. 서울시와 업계는 위례신사선 개통이 2~3년은 더 늦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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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번에 민간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하면 서울시는 시 재정을 들여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경우 예비타당성조사 등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해서 개통은 더 늦어진다.
2024-07-2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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