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구청? 문화공간 거듭난 ‘노원책상’

여기가 구청? 문화공간 거듭난 ‘노원책상’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3-09-01 01:36
수정 2023-09-01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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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건축상 공공부문 최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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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건축상’ 공공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노원구청 1층 로비 ‘노원책상’ 모습. 주민들이 구청에서 편안하게 머물 수 있도록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 로비 가운데에 놓인 970㎝ 길이의 원목 책상과 곳곳에 놓여 있는 2500여권의 책 덕에 북 카페를 연상케 한다. 노원구 제공
‘서울시 건축상’ 공공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노원구청 1층 로비 ‘노원책상’ 모습. 주민들이 구청에서 편안하게 머물 수 있도록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 로비 가운데에 놓인 970㎝ 길이의 원목 책상과 곳곳에 놓여 있는 2500여권의 책 덕에 북 카페를 연상케 한다.
노원구 제공
지난 22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노원구청 로비. 곳곳에 놓여 있는 책상에서 노트북으로 인터넷 강의를 듣는 사람, 책을 읽는 사람, 삼삼오오 모여 앉아 차를 마시며 대화하는 사람까지 다양한 이들이 공간을 가득 채웠다.

보통 구청 1층을 생각하면 민원 창구부터 떠올리기 쉽지만 노원구청 로비는 대형 북카페를 연상케 한다. ‘노원책상’이라는 이름이 붙은 로비는 구청을 단순한 민원 처리 장소가 아닌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자는 오승록 노원구청장의 생각에서 비롯됐다.

딱딱하고 무미건조한 구청 로비가 거실처럼 친근한 공간으로 거듭나면서 공공 공간으로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고 8월 초 ‘서울시 건축상’ 공공 부문 최우수상에 선정됐다.

2018년 설계를 시작한 구청 로비는 리모델링 작업을 거쳐 지난해 3월 완성됐다. 공간의 대표적인 특징을 ‘개방’으로 정한 만큼 2층 테라스를 없애고 1층 로비 층고를 확장했다. 또 로비 전면에 유리창을 설치한 덕에 환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로비 가운데 만리향, 킹벤저민 등 평소 보기 어려운 식물로 구성된 화단을 꾸며 안락한 풍경을 더했다.

로비를 돋보이게 하는 건 중앙에 배치된 970㎝ 길이의 대형 원목 책상이다. 나무 하나로 된 거대한 책상을 구하는 일부터 구청에 옮겨 배치하는 것까지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구 관계자는 “전국 곳곳의 목재 센터를 돌아다니다가 여주에서 구했다”면서 “10여명이 붙어 겨우겨우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로비는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벽면을 비롯해 로비 곳곳에 꽂혀 있는 책 2500여권을 읽을 수 있는 도서관으로, 때로는 소규모 공연장으로 변신한다. 구청 1층보다는 높고 2층보다는 낮은 공간에 마련된 이색 공간인 ‘공중 평상 및 LP판 음악 감상실’에서는 평소 접하기 어려운 LP를 직접 들을 수 있다.

로비에 카페도 있어서 노원구 직원들이 회의 장소나 외부 관계자와 만나는 장소로 이용한다. 폭염 때는 무더위 쉼터로 쓰인다.

구청 로비로서는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내 들어왔다가 구청이 아닌 줄 알고 나가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고 한다. 구 관계자는 “평소 주민들이 구청에 민원 업무만 보러 왔다가 바로 떠나는 경우가 많은데 노원책상을 들른 주민들은 오랜 시간 이곳에 머문다”고 말했다.

노원구민 박은영씨는 “로비 한쪽에 신발을 벗고 들어가 편하게 앉아 있을 수 있는 공간도 있어서 지인들과 담소를 나눌 때 자주 이용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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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구청장은 “단순한 행정 기관에 그치지 않고 구청을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돌려주고자 노력한 결과가 수상으로 이어져 매우 기쁘다”며 “바쁜 일상에서 누구나 휴식과 문화를 누릴 수 있는 힐링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3-09-0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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