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학교 그만두고 싶어요”…형들 조롱에 무너진 영재소년

“아빠, 학교 그만두고 싶어요”…형들 조롱에 무너진 영재소년

입력 2023-08-21 14:13
수정 2023-08-2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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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0세 나이로 서울과학고 입학한 백강현군
한 학기 만에 자퇴…父 “학교폭력 당해” 주장
“조별과제 때마다 백군 투명인간 취급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조롱글 올라오기도”
“학폭위 소집 요청했으나 특별한 대책 없어”
“학교 ‘한명 때문에 시스템 바꿀 수 없다’고 해”
자퇴 후 메일 보냈던 학부모는 사과 이메일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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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강현군. 백강현군 인스타그램
백강현군. 백강현군 인스타그램
머리 좋으면 이런 시련도 다 버틸 수 있다고 판단했나. 대책도 없이 버리면 한 아이의 장래는 어떡하나.
백강현군 아버지
만 10세의 나이로 올해 3월 서울과학고에 입학했다 한 학기 만에 자퇴한 백강현(10)군의 아버지가 “아들이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백군은 생후 41개월째였던 2016년,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해 수학과 음악에 뛰어난 재능을 드러내고 방정식을 풀면서 화제가 됐다. 2019년 초등학교에 입학한 백군은 2020년 5학년으로 초고속 월반했고, 지난해 4월 중학교에 조기입학했다.

그리고 올해 초 서울과학고에 정원 외 입학전형에 합격했는데, 한 학기 만인 지난 18일 자퇴했다.

조별 과제 때마다 투명인간 취급당해21일 백군의 아버지는 유튜브를 통해 백군이 당한 학교폭력을 폭로했다.

아버지는 우선 “가해자들로부터 어제(20일) 정식으로 사과받았고 용서해주기로 했다”면서 “학생에게 문제를 제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군의 아버지에 따르면 학교폭력은 올해 5월부터 시작됐다.

백군은 학급 형들로부터 “네가 이 학교에 있는 것은 사람들을 기만하는 것”이라는 말을 일주일에 2~3번씩 들었다고 한다. 조별 과제를 할 때는 “강현이가 있으면 한 사람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 조는 망했다고 봐야 한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 백군은 이때마다 비참한 심정을 느꼈고, 조별 과제가 있는 날이면 “불안해서 미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조별 과제를 할 때 백군이 발언할 기회는 전혀 없었다. 할당 임무도 받지 못하는 등 ‘투명 인간’ 취급당했다. 백군은 이를 “고문을 받는 시간 같았다”고 표현했다. 이러한 차별은 모든 과목에서 동일하게, 지속해 이뤄졌다는 게 백군 아버지의 주장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백군 조롱 글 올라와어느 날 백군의 부모님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백군을 조롱하는 게시글을 발견했다. 디시인사이드 ‘찐따 갤러리’에는 ‘백강현 ×멍청한 ××××. 맨날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라는 글이 올라왔다. 동조하는 댓글도 이어졌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늘 “형들한테 귀여움받고 있다, 사랑받고 있다”고 말했던 백군은 그제야 부모님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다. 백군의 아버지는 “밝았던 아이가 힐끗힐끗 곁눈질을 하고 말도 더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학폭위 소집 요청…“대책강구” 설득 믿었지만백군의 부모님은 학교폭력위원회 소집을 요청했다. 경찰 사이버수사대에도 고발하려고 했지만, 학교는 “강현이가 계속 학교에 다니기 위해서는 경찰 사이버수사대 고발은 안 하는 것이 좋겠다”며 부모님을 설득했다.

백군의 아버지는 “앞으로 조별 과제를 할 때 강현이에 대한 특별한 대책을 강구해 주겠다는 학교 측의 설득만 철석같이 믿고 학폭위원회도 유야무야 없었던 일로 됐다”고 설명했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분리 조치는 없었다.

백군이 고통받는 상태는 이후에도 지속됐다. 백군의 아버지는 “(강현이가) 그런 고통 속에서도 공부는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라면서 “형들이 말을 걸어주지 않더라도 혼자서 2년 반은 버틸 수 있다고 마음을 다잡았던 모양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1학기 기말고사를 보고 난 후 학교 교무기획부장은 “성적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기대 이상이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백군은 방학 기간 동안 집념을 가지고 공부했다. 형들에게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학 첫날 한 학생이 “너 1학기 기말고사 때 물리 ○○점 받았다면서?”라며 점수가 잘 나오지 않은 과목에 관해 물었다. 백군의 아버지는 “누가 왜, 무슨 의도를 가지고 비공개 원칙인 점수를 흘리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고 했다.

학교 측 “한명 때문에 시스템 못 바꿔…견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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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강현군의 아버지는 백군의 담임 선생님에게 팀별 발표를 혼자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물었다. 백군의 아버지가 담임 선생님에게 보낸 메시지 원본. 백강현군 유튜브 캡처
백강현군의 아버지는 백군의 담임 선생님에게 팀별 발표를 혼자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물었다. 백군의 아버지가 담임 선생님에게 보낸 메시지 원본.
백강현군 유튜브 캡처
백군은 아버지에게 “팀별 발표에서 혼자만 발표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것만 학교에서 허락해주면 어떻게든 학교생활 할 수 있고, 2학기 시험은 정말 잘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백군의 아버지는 담임 선생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돌아온 답은 “강현이 한 명 때문에 학교 시스템을 바꿀 수 없다. 강현이가 시스템에 맞추라”는 것이었다. 백군의 아버지가 “강현이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형들이 끼워주지 않는다”고 하자 “그것을 견디는 것도 과정의 하나”라고 했다.

백군은 결국 “아빠, 이제 학교 그만두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버티지 못하면 나가라는 식…왜 선발했나”백군의 아버지는 마지막으로 “버티지 못하면 나가라는 식의 학교 시스템만 강조한다면 애초에 10세 아이를 왜 선발했나”라면서 “머리 좋으면 정신력과 체력도 슈퍼맨일 것이라고 생각했나”라고 짚었다. 이어 “머리 좋으면 이런 시련도 다 버틸 수 있다고 판단했나”라면서 “대책도 없이 버리면 한 아이의 장래는 어떡하나. 대답해 달라”고 비판했다.

서울과학고 측은 팀 과제 발표 방식을 바꿔주지 않은 이유에 대해 “학교 평가 건은 교사의 고유 권한이다. 어떻게 평가를 하겠다는 것은 (초기에) 수강신청하는 학생에게 공표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군 등 양측을 위해서라도 지금은 입장문을 내지 않겠다는 것이 학교 측 입장이다”라면서 “추후 다른 상황이 생기게 되면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것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백군의 학적은 학교장 면담 등 행정 절차가 남아 있어 아직 유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백강현군이 지난 19일 유튜브를 통해 서울과학고등학교 자퇴 사실을 알렸다. 백강현군 유튜브 캡처
백강현군이 지난 19일 유튜브를 통해 서울과학고등학교 자퇴 사실을 알렸다.
백강현군 유튜브 캡처
백군은 지난 19일 유튜브를 통해 “8월 18일 서울과학고를 자퇴했다”면서 “엊그제 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가는 아침, 일어나자마자 이를 닦으며 허둥지둥 수학 공식을 암기했다. 그러다가 거울 속에서 문제를 푸는 기계가 돼가는 저를 보게 됐다”며 심정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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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강현군이 학교를 자퇴했다는 영상을 올리자 같은 학교 선배의 학부모가 백군의 아버지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백군의 아버지는 근거 없는 비방과 협박 메일을 받았다며 이를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이 학부모는 이후 “너무나 큰 실수로 큰 상처를 드렸다”‘며 사과 이메일을 보냈다. 백강현군 유튜브 캡처
백강현군이 학교를 자퇴했다는 영상을 올리자 같은 학교 선배의 학부모가 백군의 아버지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백군의 아버지는 근거 없는 비방과 협박 메일을 받았다며 이를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이 학부모는 이후 “너무나 큰 실수로 큰 상처를 드렸다”‘며 사과 이메일을 보냈다.
백강현군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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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강현군이 학교를 자퇴했다는 영상을 올리자 같은 학교 선배의 학부모가 백군의 아버지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백군의 아버지는 근거 없는 비방과 협박 메일을 받았다며 이를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이 학부모는 이후 “너무나 큰 실수로 큰 상처를 드렸다”‘며 사과 이메일을 보냈다. 백강현군 유튜브 캡처
백강현군이 학교를 자퇴했다는 영상을 올리자 같은 학교 선배의 학부모가 백군의 아버지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백군의 아버지는 근거 없는 비방과 협박 메일을 받았다며 이를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이 학부모는 이후 “너무나 큰 실수로 큰 상처를 드렸다”‘며 사과 이메일을 보냈다.
백강현군 유튜브 캡처
다만 백군의 아버지는 하루 만인 20일 같은 학교 선배의 학부모에게 근거 없는 비방과 협박 메일을 받았다면서 백군이 당했던 학교폭력을 폭로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날 영상에서 해당 학부모로부터 “너무나 큰 실수로 큰 상처를 드렸다”는 사과 이메일을 받았다며 캡처본을 공개했다. 전날 해당 이메일에 대해서도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던 백군의 아버지는 사과 이메일을 받고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새날 서울시의원 “서울 문화 불균형 해소하고 ‘새로운 실버세대’ 위한 고품격 문화 복지 확대해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이새날 의원(국민의힘, 강남1)은 지난 13일 열린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서울시의 문화 격차 해소와 학생 예술 교육 지원을 촉구하는 한편, 새로운 실버세대(1차 베이비부머)의 눈높이에 맞춘 고품격 문화콘텐츠 기획의 필요성을 강력히 제안했다. 이 의원은 지난 1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누구나 클래식 2026’ 신년음악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언급하며 발언을 시작했다. 시민 4000여 명의 투표로 선정된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 등의 수준 높은 공연이 ‘관람료 선택제’를 통해 시민들에게 문턱 없이 제공된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대규모 클래식 공연장과 고급 문화 인프라가 여전히 서울 일부 지역에 편중돼 있다”고 지적하며 “진정한 ‘클래식 서울’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세종문화회관을 강북 문화의 베이스캠프로 삼아 관련 예산을 늘리고 공연 횟수를 과감하게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교육위원회 위원으로서 학교 예술 교육과의 연계 방안도 제시했다. 이 의원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키우는 학교 오케스트라 학생들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과 같은 최고의 무대를 경험할 수 있도록 ‘청소년 무대 공유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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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백군 관련) 진행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보호자가 지금이라도 학교폭력으로 접수한다면 진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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