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한반도… ‘폭염과의 전쟁’

펄펄 끓는 한반도… ‘폭염과의 전쟁’

오달란 기자
입력 2023-08-04 01:01
수정 2023-08-04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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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본, 사상 첫 2단계 격상

온열질환자 작년보다 20% 늘어
가축은 16만 5985마리 ‘떼죽음’

17개 시도에 특교세 30억 지원
서울시, 소규모 공사장 폭염 예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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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대구 낮 기온이 37.7도까지 치솟은 가운데 수성구 파동행정복지센터 앞 도로에 설치된 중앙분리대가 열기를 견디지 못하고 쓰려지면서 관할 수성구가 이 일대 나머지 중앙분리대를 사전에 철거하고 있다. 관할 수성구 측은 교통사고 충격을 견딜 수 있도록 중앙분리대 하단은 폴리우레탄 재질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2023.8.3 연합뉴스
3일 대구 낮 기온이 37.7도까지 치솟은 가운데 수성구 파동행정복지센터 앞 도로에 설치된 중앙분리대가 열기를 견디지 못하고 쓰려지면서 관할 수성구가 이 일대 나머지 중앙분리대를 사전에 철거하고 있다. 관할 수성구 측은 교통사고 충격을 견딜 수 있도록 중앙분리대 하단은 폴리우레탄 재질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2023.8.3
연합뉴스
47명의 목숨을 앗아간 극한 호우가 멎자마자 살인적인 폭염이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돼지, 닭 등 가축이 떼죽음을 당했다. 현실이 된 기후재앙 앞에 정부는 3일 폭염 대응을 위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사상 처음으로 2단계로 격상했다. 이는 전국적으로 폭염 특보가 발령된 가운데 향후 3일간 하루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되는 특보구역이 108개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격상 요건을 충족한 데 따른 것이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1일 하루에만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는 89명, 사망자는 2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누적으로는 1284명(사망 16명 포함)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68명·사망 6명)보다 20% 늘었다. 가축은 16만 5985마리가 폐사했는데 더위에 약한 돼지(9688마리)와 가금류(15만 6297마리)가 대부분이었다.

행정안전부는 전북에 30억원을 지원한 것과 별도로 17개 시도에 재난안전특별교부세 30억원을 긴급 교부하며 폭염대책 총력전에 나섰다. 해당 교부세는 쪽방주민, 노숙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쉼터의 연장 운영, 폭염저감시설 설치 확대, 예방물품 배부 등 폭염대책 강화를 위해 사용된다.

지방자치단체들은 폭염에 취약한 야외노동자와 노인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는 73개 공공 공사장에 휴게소 228곳, 냉방기(에어컨, 선풍기) 301대를 설치하고 쿨토시와 아이스팩, 조끼 등 보랭 물품 102개를 배치했다. 공공·민간 건설공사장 2500여곳에 대한 폭염 감시를 강화해 휴게소가 없거나 냉방이 미흡한 1633건을 적발해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 시는 50억원 미만의 소규모 공사장 1449곳 위주로 폭염 예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서울 노원구는 폭염 심각 단계 시 환경공무관과 쓰레기 수거 대행업체 근로자, 하천·공원 관리 담당 직원 등이 오후 2~4시 작업을 중지하도록 했다. 성북구는 폭염 특보 발령 시 야외 작업자들이 1시간 주기로 10~15분씩 쉬도록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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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경보’ 수준의 더위는 다음주에도 이어진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의 체감온도가 33~35도 내외로 오르겠다”고 밝혔다. 주말 낮 최고기온은 30~36도로 예보됐다. 한반도가 덥고 습한 아열대 고기압의 영향을 받는 데다 동중국해상에서 정체하는 6호 태풍 ‘카눈’이 우리나라로 열과 수증기를 뿜어내고 있다. 밤 기온이 30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초열대야’도 나타났다. 강원 강릉은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30.5도를 기록했다.
2023-08-0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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