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급기 정상 작동되는데…폭염 속 수작업하는 경비원들

발급기 정상 작동되는데…폭염 속 수작업하는 경비원들

윤예림, 신진호 기자
입력 2023-07-31 11:46
업데이트 2023-07-3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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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정상 작동되는 방문증 발급기를 두고 경비원들이 방문증을 수작업으로 관리하고 있다. YTN 보도화면 캡처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정상 작동되는 방문증 발급기를 두고 경비원들이 방문증을 수작업으로 관리하고 있다.
YTN 보도화면 캡처
최근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주차방문증 발급기가 정상 작동되는데도 경비원들이 방문증을 수작업으로 관리하는 사실이 전해졌다.

30일 YTN과 경향신문 등에 따르면 5000세대가 넘는 대형 아파트 경비원은 단지 출입로의 비좁은 공간에서 외부 방문 차량을 안내해야 한다. 이 아파트는 방문증 발급기가 있지만 경비원이 일일이 손으로 방문증을 끊어준다. 방문 목적과 방문 동·호수, 차량 번호 등을 받아적고 방문증을 내어주는 것이다.

방문증 발급기는 고장 나지 않았지만,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는 입주민 민원 때문에 출·퇴근 시간대에는 경비원들이 직접 차단기 옆에서 방문증을 끊어주는 것이다. 출·퇴근 시간대 외에는 경비실에서 인터폰으로 방문차량의 정보를 확인하고 방문증 발급기를 쓴다.

해당 아파트 입주민은 YTN에 “노동자의 권리로서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아파트 입주민으로서 너무 죄송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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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정상 작동되는 방문증 발급기를 두고 경비원들이 방문증을 수작업으로 관리하고 있다. YTN 보도화면 캡처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정상 작동되는 방문증 발급기를 두고 경비원들이 방문증을 수작업으로 관리하고 있다.
YTN 보도화면 캡처
이달 초 현장 점검에 나선 지방노동청은 경비원들이 온열 질환에 걸릴 우려가 있다며 시정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부지방고용노동청 관계자는 “8월까지는 야외에서 일하지 않도록 권고했다고 한다”면서 “그쪽에서도 8월 중순까지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방노동청의 권고 이후에도 경비원들은 여전히 방문증을 끊어줬다. 이와 관련해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작업이 중단된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최근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 질환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온열 질환 응급실감시체계 통계에 따르면, 지난 26~29일 전국에서 온열 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255명에 달했다. 온열 질환으로 사망에 이른 경우도 지난 주말(29~30일)에만 12명(추정 포함)으로 전해졌다.
윤예림 인턴기자·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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