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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명 대피·부상자 0명”…땀에 젖어 주저앉은 소방관 사진 ‘감동’

“170명 대피·부상자 0명”…땀에 젖어 주저앉은 소방관 사진 ‘감동’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23-06-21 15:43
업데이트 2023-06-2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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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호텔 화재 때 소방관 고군분투로 큰 피해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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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해운대구 호텔 화재 당시 화재진압을 마치고 땀에 젖은 채 숨을 고르는 소방관 모습. (독자 제공) 연합뉴스
지난 20일 해운대구 호텔 화재 당시 화재진압을 마치고 땀에 젖은 채 숨을 고르는 소방관 모습. (독자 제공) 연합뉴스
지난 20일 발생한 부산 해운대구 호텔 화재 현장에서 땀에 흠뻑 젖은 채 무릎을 꿇고 호흡을 고르는 소방대원의 모습이 담긴 한장의 사진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투숙객들은 소방대원들의 헌신적인 대피 안내와 화재진압 덕분에 큰 부상자가 없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21일 연합뉴스는 투숙객 김재필(57)씨와의 통화를 통해 당시 대피 상황을 자세히 전했다.

연합뉴스와 김씨에 따르면 인천에 사는 김씨는 아내와 함께 2박3일 일정으로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아 불이 난 호텔에 투숙했다. 체크아웃을 준비하던 중 김씨는 창문 밖으로 소방차가 와있는 것을 보고 뭔가 이상함을 감지했고, 10분 후 호텔 직원이 객실마다 문을 두드리는 것을 보고 아내와 함께 복도로 뛰쳐나갔다.

하지만 복도에는 이미 연기가 자욱했고, 머물렀던 객실이 있는 7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려면 4층에서 승강기를 한차례 갈아타야 해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김씨는 전했다. 그 순간 갑자기 소방대원이 다가와 산소마스크를 건네줬고, 안내에 따라 착용하고 무사히 건물 밖으로 탈출할 수 있었다.

이후 김씨는 산소마스크를 건네고 피난을 도운 소방대원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고 생각하고 건물 밖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는 순간 지하에서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들이 땀에 흠뻑 젖은 채 무릎을 꿇고 숨을 고르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사진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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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전 9시 33분쯤 부산 해운대구 한 호텔 건물 지하에서 불이나 소방당국이 고가사다리차를 활용해 투숙객을 구조하고 있다. 2023.6.20 연합뉴스
지난 20일 오전 9시 33분쯤 부산 해운대구 한 호텔 건물 지하에서 불이나 소방당국이 고가사다리차를 활용해 투숙객을 구조하고 있다. 2023.6.20 연합뉴스
김씨는 “불은 지하에서 발생했지만 연기가 상층부까지 빠르게 올라오고 있었고 1층까지 내려오는 게 굉장히 복잡한 구조라 대피 과정에서 자칫하면 큰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며 “소방관들이 침착하게 대피를 유도해 다행히 투숙객 중에는 다친 사람들이 없었던 것 같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1층으로 대피하지 못한 투숙객들은 4층 야외수영장 테라스 공간에 대기하다 사다리차로 구조됐고, 옥상으로 대피한 사람 중 일부는 헬기로 구조되기도 했다.

일부 투숙객들은 화재경보기가 울리지 않고 호텔 측에서 안내방송이 없어 투숙객 대피가 늦어졌다고 주장해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지난 20일 부산 해운대구 한 호텔에서 불이 나 투숙객 170여명이 대피했다. 투숙객 32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경미해 부상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화재 진압과정에서 소방관 3명이 화상을 입었다.
이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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