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기업인 조형물 사업 ‘빨간불’… 시의회 예산 200억 삭감

울산 기업인 조형물 사업 ‘빨간불’… 시의회 예산 200억 삭감

박정훈 기자
박정훈 기자
입력 2023-06-15 16:03
수정 2023-06-1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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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산업건설위 “대상자 선정·공론화 등 거치고 시기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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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가 13일 울산시의 기업인 조형물 설치 조례·예산안을 심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가 13일 울산시의 기업인 조형물 설치 조례·예산안을 심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시의 기업인 조형물 건립사업이 울산시의회의 설치비 예산 200억원 전액 사감으로 제동이 걸렸다.

울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15일 울산시가 예산안 심사를 요청한 ‘위대한 기업인 기념사업’의 총예산 250억원 중 부지 매입비 50억원을 제외한 기업인 흉상 조형물 설치 사업비 200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이에 따라 울산시가 최근 울산 정체성과 기업 연고 의식 확보 차원에서 강하게 추진하려던 기업인 조형물 설치 사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산건위는 이날 예산 삭감 사유로 “기념사업인 만큼 시민이 공감하는 명품 기념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한 절차와 시기를 고려했다”고 지적했다.

시의회가 고려한 절차는 위원회 구성, 대상자 선정, 사업지 매입, 공론화 등이다.

앞서 울산시는 국가와 울산 발전에 큰 기여를 한 국내 그룹 창업주 중 2~3명의 거대 조형물을 내년 8월 준공목표로 건립할 계획을 세우고, 사업비 250억원을 추경예산에 편성했다. 조형물은 30~40m 높이로 울산과학기술원(UNIST) 인근 야산 정상에 설치할 예정이었다.

울산시의 이 사업 추진이 알려지면 정당과 시민단체, 경제인 단체 등에서 찬반양론이 뜨겁게 펼쳐졌다.

더불어민주당·진보당·정의당·노동당 등 지역 야권과 일부 시민단체는 “울산시가 시민 여론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했다”며 이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울산상의 회장단 등 경제인과 일부 시민단체는 ‘산업수도’ 울산의 정체성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인 기념사업을 지지했다. 울산상의 등은 “이 사업은 장기적으로 울산에 대한 연고 의식을 되살려 기업 이탈을 막고, 재투자를 유인해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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