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날 것 같다” “숨 못 쉬겠다”…‘이태원 공포’에 떤 지하철 출근

“사고 날 것 같다” “숨 못 쉬겠다”…‘이태원 공포’에 떤 지하철 출근

김주연 기자
입력 2022-11-07 22:10
수정 2022-11-08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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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호 탈선·전장연 시위 대란
승객들 몰리며 112 신고 빗발쳐
“역무원 2명만으론 통제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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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무궁화호 열차 탈선 사고 여파로 7일 아침 서울 지하철 1호선 상하행선이 지연되면서 신도림역 승강장이 시민들로 크게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 무궁화호 열차 탈선 사고 여파로 7일 아침 서울 지하철 1호선 상하행선이 지연되면서 신도림역 승강장이 시민들로 크게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자리 없어요. 제발 밀지 마세요.”

무궁화호 탈선 사고 여파로 7일 서울 지하철 1호선 일부 구간의 운행이 중단돼 출근길 대란이 벌어졌다. 여기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까지 겹쳐 4·5·8호선 운행도 지연됐다. 이태원 참사 발생 열흘도 안 된 상황에서 일부 역에 엄청난 인파가 몰려 아수라장으로 변하자 시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했고 비명과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사고가 날 것 같다”는 112신고도 빗발치는 등 월요일 오전 시민들은 말 그대로 ‘지옥철’을 경험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전날 서울 영등포역 무궁화호 열차 탈선 사고에 대한 복구 작업이 진행되면서 이날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경인선 급행열차의 구로역~용산역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동인천부터 구로까지는 급행열차가 운행됐으나 구로역에서 완행열차로 갈아타고 제시간에 맞춰 출근하려는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구로역 승강장은 위험천만한 상황으로 변했다.

이태원 참사 충격이 채 가시지 않았는데도 탈선 사고로 예견된 혼잡 상황에 대한 대비가 전혀 안 되다 보니 시민들은 당시 참사를 떠올리며 공포를 느껴야 했다. 일부 승객들은 호흡 곤란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로역 승강장에 투입된 경찰은 “무리해서 타지 말라”, “열차 안에 숨을 못 쉬겠다는 신고가 있다”며 현장을 통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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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무궁화호 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한 서울 영등포역 인근 철로에서 7일 오전 코레일 긴급 복구반원들이 사고 열차를 크레인으로 옮기고 있다. 뉴스1
지난 6일 무궁화호 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한 서울 영등포역 인근 철로에서 7일 오전 코레일 긴급 복구반원들이 사고 열차를 크레인으로 옮기고 있다.
뉴스1
구로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 13분부터 오전 9시까지 1호선 개봉역, 구로역, 신도림역에 12건의 112신고가 접수돼 소방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개봉역에서는 “역무원 2명으로 승객 통제가 힘들다”며 승객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 관계자는 “평소 코레일이 관리하는 노선에서 하루 평균 민원이 약 1700건인데 전날 지연과 혼잡, 환승 항의 등으로 민원이 약 2400건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가 관리하는 나머지 1호선 구간이나 1호선과 연결된 경의중앙선 등도 연쇄적으로 연착됐다. 청량리역에서 인천행 1호선 지하철을 탄 직장인 A씨는 “출근길 혼란을 보니 이태원 참사 이후에도 일상 속 밀집은 크게 개선된 게 없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각’ 안내로 시민들의 대처가 어려웠다는 의견도 나왔다. 서울시는 혼란이 가중되던 오전 8시 27분에서야 “1호선 열차가 혼잡하니 안전을 위해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바란다”는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서울시가 전날 오후 9시 42분 “열차 탈선은 조치 완료돼 1호선 운행 재개됐다”고 보내 이날 아침 혼선이 가중됐다.

전장연도 출근길 4호선 삼각지역에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여의도역(5호선), 국회의사당역(9호선)으로 이동하는 승하차 집회를 진행하면서 시민들이 우회해서 이동하기가 쉽지 않았다. 서울역도 발이 묶인 승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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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호(52)씨는 “차라리 열차를 취소하거나 지연 시간을 정확하게 알려 줬다면 버스터미널로 갔을 텐데 대처가 황당하다”고 꼬집었다. 이날 하루 149개(KTX 90개·일반 59개) 열차가 운행을 중지했고, 79개(KTX 38개·일반 41개)는 구간을 단축하거나 출발역을 변경했다.
2022-11-0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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