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처 열자마자… 열흘 만에 시위대에 뺏긴 광화문광장

휴식처 열자마자… 열흘 만에 시위대에 뺏긴 광화문광장

곽소영 기자
곽소영 기자
입력 2022-08-15 22:00
수정 2022-08-16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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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 이끄는 ‘범국민대회’
광복절 세종대로 일대 2만명 집회
서울시 불허 방침에도 광장 몰려
초대형 스피커 몸살, 차선도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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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주년 광복절인 15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이 개최한 ‘자유통일 및 주사파 척결 8·15국민대회’에 참가한 집회 참가자들이 도로를 꽉 메우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버스와 승합차를 이용해 모인 약 2만명의 참가자가 동화면세점부터 서울광장까지 700m, 8개 차로를 점거하면서 일대는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박윤슬 기자
제77주년 광복절인 15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이 개최한 ‘자유통일 및 주사파 척결 8·15국민대회’에 참가한 집회 참가자들이 도로를 꽉 메우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버스와 승합차를 이용해 모인 약 2만명의 참가자가 동화면세점부터 서울광장까지 700m, 8개 차로를 점거하면서 일대는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박윤슬 기자
77번째 광복절을 맞은 15일 서울 도심 곳곳에선 대규모 집회가 다수 열렸다. 특히 광화문광장 일대에는 경찰 추산 2만명의 보수 단체 회원이 결집해 한때 세종대로 사거리 통행이 제한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6번 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자유통일 및 주사파 척결 8·15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낮 12시부터 150여대의 버스를 타고 전국에서 집결하기 시작한 보수단체 회원은 ‘제주’, ‘고창’ 등의 지역 깃발을 들고 세종대로로 모여들었다.

인근에서 집회를 하던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와 명예회복운동본부 등도 범국민대회가 시작되는 오후 2시쯤 합쳐지면서 집회 규모는 더 커졌다. 참가자들은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한편 차별금지법 제정 및 주한미군 철수 반대도 주장했다.

경찰은 동화면세점부터 덕수궁 앞까지 세종대로 서울역 방향 약 700m 구간의 8개 차로만 통제했지만 뒤늦게 도착한 시위 참가자가 세종대로 사거리 곳곳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중심으로 네 방향으로 흩어지자 각 방향의 일부 차로를 모두 시위대에 내줬다. 많은 사람이 몰리자 광화문역에서부터 시청역, 덕수궁 인근까지 세종대로 차선 일부가 통제됐다.

당초 서울시는 지난 6일 재개장 후 ‘시민 휴식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게 광화문광장에서의 집회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이날 시위대가 빈 공간을 찾아 광장으로 몰리면서 재개장 이후 열흘 만에 사실상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첫 집회가 됐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으며, 크레인에 매단 초대형 우퍼 스피커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광장 안쪽은 서울시가 집회 및 시위를 금지하고 있어 불법 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며 경고 방송을 했다. 경찰은 동화면세점에서 광장으로 건너오는 횡단보도 통행을 차단했지만 시위대는 이순신 장군 동상 주변과 광장 일대에 자리를 잡았다. 집회에 참가한 박종서(75)씨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집회에 나온 만큼 광화문광장에서도 다같이 모여 집회를 이어 갈 것”이라고 했다.

집회 일정을 모르고 찾은 시민은 당혹감을 호소했다. 두 아들과 함께 찾아온 심은선(41)씨는 “아들과 왔는데 광장 중앙에는 들어갈 엄두를 못 내고 가장자리에 있는 분수대에서만 놀고 있다”며 “오래 놀지 않고 집에 돌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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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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