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도심에 나타난 옷걸이와 쇼핑백의 숨겨진 비밀

[영상] 도심에 나타난 옷걸이와 쇼핑백의 숨겨진 비밀

문성호 기자
입력 2021-12-21 10:57
수정 2021-12-2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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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열 작가가 지난달 26일 서울 남대문 광장에서 ‘따뜻한 옷걸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효열 작가 제공]
이효열 작가가 지난달 26일 서울 남대문 광장에서 ‘따뜻한 옷걸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효열 작가 제공]
“어려운 분들이라고 해서 취향과 선택권이 없는 것은 아니기에 그들의 감정을 존중하면서 기부하고 싶었습니다.”

지난달 26일 남대문 광장에 목재 스탠드 옷걸이가 등장했다. 옷걸이에는 여러 개의 종이 쇼핑백이 걸려 있고, 그 안에 잠바와 장갑, 목도리 등 다양한 방한용품이 담겨있다. 옷걸이 옆 나무판에는 “방한용품이 필요하신 분은 편히 가져가세요”라는 글귀가 있다.

의문의 옷걸이는 설치미술가 이효열 작가가 2021년 겨울에 시작한 캠페인이다. 추운 겨울을 보내는 노숙자들에게 방한용품을 선물한다는 취지다. 이름하여, ‘따뜻한 옷걸이’다. 캠페인은 지난달 10일 서울시청역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남대문과 탑골공원 등에서 진행됐다.

캠페인의 출발점에 한 수녀가 있다. 이 작가는 “서울역에서 루시아 수녀님과 함께 국밥 봉사를 하고 있는데, 수녀님으로부터 ‘노숙자들은 불필요한 방한용품을 기부받을 경우, 소주로 바꿔먹거나 버리는 경우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어떻게 하면 그분들에게 원하는 물품을 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그들이 원하는 물건을 직접 고를 수 있게 해보고 싶었다”며 “그래서 방한용품을 쇼핑백에 담아 선물처럼 드리는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낯선 기부 방식은 현장에서 다양한 반응을 이끌어 냈다. 이 작가는 “스탠드 옷걸이를 세워 방한용품을 걸어놓으니까, 처음에는 사람들이 의아해했다”면서 “그러면서도 정말 필요한 것을 받게 되어서 감사하다고, 좋아하시는 모습에 뿌듯했다”라고 말했다.
이효열 작가가 지난달 26일 서울 남대문 광장에서 ‘따뜻한 옷걸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효열 작가 제공]
이효열 작가가 지난달 26일 서울 남대문 광장에서 ‘따뜻한 옷걸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효열 작가 제공]
이 작가는 “제가 진행하는 캠페인이 의미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동참해 주셨으면 한다”면서 “반드시 새 옷일 필요는 없다. 안 입는 옷이라도 보내주시면 꼭 필요한 분들에게 전달해 드리겠다. 많은 분이 함께 할수록 따뜻한 연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캠페인 참여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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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따뜻한 옷걸이’ 캠페인에 필요한 기부 물품 대부분은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에서 지원하고 있다. 이 작가는 노숙자뿐만 아니라 쪽방촌 등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 마음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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