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 접종대상인데… 폰 없어 백신 못 맞는 노숙인

의무 접종대상인데… 폰 없어 백신 못 맞는 노숙인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1-06-16 18:04
수정 2021-06-17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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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예약 힘들어 10명 중 3명만 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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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 연합뉴스
화이자 백신.
연합뉴스
노숙자는 코로나19 백신 의무 접종 대상이지만 10명 중 3명만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단체 홈리스행동은 16일 서울역 등 서울시내 주요 공공역사 6곳에서 지난달 13일부터 26일까지 노숙인 101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71명(70.3%)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접종을 받았다는 응답률은 29.7%로, 실태 조사가 끝난 지난달 27일 기준 코로나19 취약시설 백신 접종 대상자의 1차 접종률(86.3%)과 큰 차이를 보였다.

정부는 지난 4월 ‘코로나19 취약시설 대상 예방접종 시행지침’을 발표하면서 ‘노숙인 거주 및 이용시설’ 이용자 1만 5543명과 종사자 1986명을 2분기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자로 정했다.

백신을 맞지 않거나 못한 이유에 대해 미접종자의 43.7%(31명·복수응답 가능)는 ‘접종 후 이상반응 관리가 어려울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33.8%(24명)는 ‘백신 예방 접종에 관한 정보가 부족해서’라고 밝혔다. 홈리스행동은 “극도로 열악한 환경과 백신에 관한 정보 접근 제약이 결과적으로 접종률 저하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본인 명의의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10.9%(11명), 일반 휴대전화를 갖고 있다는 응답자는 8.9%(9명), 공인인증서·아이핀 인증이 가능한 사례는 1%(1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홈리스행동은 “백신 접종 예약이 주로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고 연락처가 없으면 예약은 물론 접종 관련 안내조차 받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할 때 홈리스가 개별적으로 백신 접종을 받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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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2021-06-1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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