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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정답 인정될까… 논란된 9급 공무원 ‘반나절’ 문제

복수정답 인정될까… 논란된 9급 공무원 ‘반나절’ 문제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1-06-07 12:26
업데이트 2021-06-0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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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제기 접수는 8일까지
14일 오후 확정 답안 공개

논란이 된 9급 공무원 국어 3번 문제. 사이버국가고시 홈페이지
논란이 된 9급 공무원 국어 3번 문제. 사이버국가고시 홈페이지
“반나절 문제 모두 정답처리 되려나요?”

7일 주요 공무원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지난 5일 시행된 시·도 및 시도교육청 지방공무원 9급 임용 필기시험 국어 3번 문제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공무원 시험의 경우 이의 제기를 받아주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3번 문제의 경우 이의제기 접수가 워낙 많고, 논란의 여지가 있는 만큼 14일 공개되는 확정 답안에서 복수 정답으로 인정되는 것을 기다려보겠다는 수험생이 많은 상황이다.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 따르면 3번 문제는 ①반나절 ②달포 ③그끄저께 ④해거리 중 ‘뜻풀이가 옳지 않은 것’을 묻고 있다. ①하루 낮의 반 ②한달이 조금 넘는 기간 ③오늘로부터 사흘 전의 날 ④한 해를 거른 간격

이 문제의 정답은 1번이었다. 해설에 따르면 반나절은 ‘하루 낮의 반’이 아닌 ‘한나절의 반’으로 봐야하므로 오답이라는 것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한나절’을 ‘1)하룻낮의 반(半) 2)하룻낮 전체’ 두 가지로 풀이하고 있다. 또한 ‘반나절’은 ‘1)한나절의 반 2)하룻낮의 반=한나절’이라고 설명해 놓았다.

공무원 국어 대표강사로 통하는 이선재 강사는 풀이를 통해 “출제자의 의도를 고려하면 정답은 1번”이라면서도 “논란의 여지가 있는 문제”라고 밝혔다. 이선재 강사는 “출제자는 아마도 ‘반나절’을 ‘한나절의 반=1/2 일’이라는 일상적인 의미로 문제를 낸 듯하다. 그런데 선택지의 ‘하루 낮의 반’은 ‘하루의 낮의 반’을 의미하지 ‘하루의 반=1/2 일’을 의미하지 않는다. 띄어쓰기를 사용한 함정을 만든 것 같은데 풀이를 하면서도 의문이 든다”고 해설했다.

이의를 제기한 수험생들은 “뜻풀이 묻는 문제에 띄어쓰기 맞춤법을 접목해서 함정을 팠다.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반나절’의 두번째 의미로 ‘하룻낮의 반(半)=한나절’이라고 제시하고 있기에 이를 기준으로 보면 1번 문항의 뜻풀이도 옳고, 정답은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답가안을 유지해야 한다는 수험생들은 “공무원 시험지 제일 앞장에는 가장 적합한 하나의 정답만을 골라야 한다는 주의사항이 적혀 있고, 정답 변경을 주장하는 측에서 말하는 ‘하루낮’은 합성어이므로 사이시옷이 들어가야 하는 단어이다. 1번 선지에서는 ‘하루 낮’이라 쓰여 있으므로 틀린 선지이다”고 반박했다.

사이버국가고시센터는 8일까지 이의제기를 접수하고 과목별 선정위원과 전문가들로 구성되는 정답확정회의를 거쳐 논란이 된 3번을 포함해 모든 문제의 최종정답을 오는 14일 오후 6시에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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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서울의 한 학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발열검사 등 코로나19 방역 조치 속에 ‘2021년도 국가공무원 9급 공개경쟁채용 필기시험’이 치러지고 있다. 인사혁신처 제공
지난 17일 서울의 한 학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발열검사 등 코로나19 방역 조치 속에 ‘2021년도 국가공무원 9급 공개경쟁채용 필기시험’이 치러지고 있다.
인사혁신처 제공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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