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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노리고 갑자기 줄 당겨”…“잡으려 했을 뿐”(종합)

“오토바이 노리고 갑자기 줄 당겨”…“잡으려 했을 뿐”(종합)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06-04 22:18
업데이트 2021-06-04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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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한 아파트서 배달 오토바이 사고 놓고 주장 엇갈려

경기 구리시의 한 아파트 단지 안에 배달 오토바이가 줄에 걸려 넘어져 있다. 빨간 원 안에 보이는 것이 문제의 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경기 구리시의 한 아파트 단지 안에 배달 오토바이가 줄에 걸려 넘어져 있다. 빨간 원 안에 보이는 것이 문제의 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배달기사 “경비원이 고의로 줄 팽팽히 당겼다”
경비원 “오토바이에 딸려가는 줄 잡으려던 것”
CCTV 있었지만 ‘동작감지’ 방식이라 녹화 안돼


경기 구리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배달 오토바이 기사가 줄에 걸려 넘어지는 사고가 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넘어진 배달 기사는 아파트 경비원이 고의로 줄을 팽팽히 당겨 넘어졌다고 주장하는 반면 아파트 측은 오토바이에 끌려가는 줄을 잡으려 한 것이었다고 반박하는 등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4일 구리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3시 30분쯤 구리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배달기사 A씨가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줄에 걸려 넘어졌다.

당시 현장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으며, 다행히 A씨는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사고를 당한 직후 경찰에 신고했다.

단순 교통사고로 여길 수도 있는 사고에 오토바이 기사가 경찰에 신고하고,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것은 누군가 일부러 줄을 당기는 바람에 사고가 났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었다.

A씨는 “배달을 마치고 나오려는데 경비원이 줄을 팽팽하게 잡아당기는 바람에 줄이 목에 걸렸고, 오토바이가 넘어졌다”고 주장했다.

마치 덫을 쳐놓고 짐승이 걸려드는 순간을 겨냥한 것처럼 줄을 잡아당겼다는 것이다.

이날 새벽 A씨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네티즌이 이 같은 주장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알리면서 “의도적으로 설치한 트랩(덫)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지만 이미 여러 곳에 퍼진 상황이다.

당시 오토바이는 지하주차장을 이용하다록 안내를 받았지만 배달기사 A씨는 “비가 오면 지하 바닥이 미끄러워 여러 번 넘어진 적이 있어 인도로 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반면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대화를 하려던 중 A씨가 일부러 출발해 넘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관리사무소 측은 지하로 이동하라는 안내를 어겼다며 해당 줄을 묶어 놓은 것이라며 대화 도중에 오토바이가 출발하면서 줄에 걸려 넘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비원 B씨 역시 “줄이 오토바이에 걸려 딸려가면서 주변에 있던 자전거까지 줄에 넘어지려 해 잡으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현장을 비추는 폐쇄회로(CC)TV가 있었지만, 녹화된 영상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비원 측이 당시 상황이 촬영된 부분을 삭제했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경찰이 확인한 결과 동작을 감지해야 녹화가 되는 방식이라 당시 상황이 담기지 않았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한 뒤 관련자 입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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