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보다 빠르긴 한데”… 자율연휴 코앞 학교는 불안불안

“보건소보다 빠르긴 한데”… 자율연휴 코앞 학교는 불안불안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1-05-03 21:00
수정 2021-05-04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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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울산 학교 순회 PCR 검사 시작

체전 앞둔 체육중·고 학생들은 반겨
2주 시범실시 효과성 검증에는 한계
자가키트는 미성년자에겐 자제 권고
확진자 안 줄어 7월 등교 확대 힘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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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코로나19 이동식 검사소가 시범 도입된 3일 서울 송파구 서울체육중·고등학교에서 교직원과 학생들이 유전자증폭검사(PCR)를 받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학교에 코로나19 이동식 검사소가 시범 도입된 3일 서울 송파구 서울체육중·고등학교에서 교직원과 학생들이 유전자증폭검사(PCR)를 받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 1시간 이상 기다린 적도 있어요. 학교에서 받으니 빨리 끝났네요.”

3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체육중·고등학교에서 만난 김무궁(15·중3)군은 이날 학내에 설치된 코로나19 이동식 검사소에서 유전자증폭검사(PCR)를 받았다. 김군의 친구들도 한 명씩 거리두기를 한 채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한쪽에선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에 서명하고 다른 한쪽에선 비닐장갑을 낀 뒤 코와 입의 검체를 체취했다. 장대높이뛰기 선수인 김군은 “검사받는 게 아파서 안 받겠다는 친구들도 있지만 별로 안 아프다”면서 “다른 친구도 검사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기로에서 일선 학교에 처음으로 이동형 PCR 검사가 도입됐다.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이 이날부터 시범 실시하는 ‘교육시설 이동검체팀 선제검사’는 학생 및 교직원의 코로나19 검사 접근성을 높여 학교 내 ‘무증상 확진자’를 찾으려는 조치다. 확진자가 발생한 학교의 반경 1㎞ 이내 위치한 학교 등 검사를 희망하는 학교 10곳으로부터 신청을 받아 이날부터 2주간 실시한다.

간호사와 임상병리사 등으로 구성된 이동 검체팀이 학교를 돌며 희망하는 학생과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해 이튿날 오전까지 검사 결과가 통보된다. 무증상자를 대상으로 하기에 검사 뒤 자가격리 등 별도의 수칙을 적용받지 않는다.

체육 특수목적 학교인 서울체육중·고는 절반 이상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특성 등을 고려해 서울시교육청에 이동형 PCR 검사를 신청했다. 김낙영 서울체육중·고 교장은 “소년체전 등 각종 대회를 앞두고 사전에 검사를 받아야 하는 학생들과 기숙사 거주 학생 등 350명이 신청했다”면서 “바쁜 학생 선수들이 보건소를 찾아 검사를 받기 어려운데, 학교 안에서 선제 검사를 통해 불안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시교육청도 이날부터 이동형 PCR 검사 시범 운영에 돌입했으며 인천도 도입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시범 사업의 효과를 보고 전국 확대를 검토한다는 생각이다.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1주일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은 하루 평균 50명꼴이다. 8~14일(56.4명)에 정점을 찍은 뒤 15~21일(52.7명)에 이어 2주간 확진자가 줄어드는 추세지만 방역의 고삐는 늦출 수 없다는 것이 교육부의 판단이다. 일선 학교에선 가정의 달인 5월이 학교 방역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어린이날(5일)과 어버이날(8일)을 전후로 자율휴업을 하는 학교가 적지 않아 그만큼 학생들의 가족 나들이와 외출 등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공언했던 ‘1학기 중 등교 확대’도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거리두기 개편 시 학교 밀집도 기준을 완화해 등교를 확대하는 방안을 질병청과 논의해 왔다. 정부는 개편된 거리두기 단계를 7월부터 적용할 계획이지만 7월에는 일선 학교가 여름방학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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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2021-05-0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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