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에 떠느니 혹시나 해서 검사” 청년도, 노인도 강추위 속 긴 줄

“불안에 떠느니 혹시나 해서 검사” 청년도, 노인도 강추위 속 긴 줄

이범수 기자
입력 2020-12-15 01:42
수정 2020-12-15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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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도권 임시 선별검사소 첫날

마스크 중무장… 1m 간격, 차례 기다려
검사비 무료… 확진자 접촉 없어도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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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분주해진 선별진료소
다시 분주해진 선별진료소 대구 지역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이며 14일 오후 대구 수성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하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2020.12.14 연합뉴스
“특별한 증상은 없지만 요즘 무증상 감염도 많다고 해서 일부러 찾아왔어요. 집에서 불안에 떠는 것보다 검사를 받고 확실한 판정을 받는 게 맞는 거 같아요.”

14일 오후 서울 양천구의회 주차장에 긴급 설치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만난 박모(36)씨는 영하 7도가 넘는 강추위에도 검사 차례를 기다리며 이같이 말했다. 박씨 외에도 30명이 넘는 사람이 추운 날씨와 매서운 칼바람에 아랑곳하지 않고 모자와 목도리로 무장한 채 1m 간격을 지키며 검사 차례를 기다렸다. 최근 확산세 때문인지 이들은 모두 마스크로 무장하고 있었다.

도봉구 창동 임시 선별검사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운영에 돌입했다. 2시간여 만에 60여명의 사람이 다녀갔다. 수도권 중심 3차 대유행에서 무증상·경증 환자가 많다고 추정되는 ‘조용한 전파자’ 2030 청년부터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까지 연령대 상관없이 모두 선별검사소를 찾았다.

이날 현장에는 검사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의 비인두도말 유전자증폭(PCR) 검사법 외에도 ‘타액 검사 PCR’, ‘신속항원검사’ 등 2종의 검사법이 새로 도입됐지만 사람들은 검사법 차이까지는 잘 인지하지 못했다. 도봉구보건소 관계자는 “기존에 해 오던 비인두도말 PCR 검사를 제일 많이 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서대문구는 경의중앙선 신촌기차역 옆 공영주차장과 홍은사거리 인근 홍제견인차량보관소에서 15일부터 임시 선별검사소를 운영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운영 인력 편성과 음압텐트 설치 등 준비로 정신이 없는 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마포구는 망원유수지체육공원과 서강대역사광장 등 2곳에 임시 선별검사소를 설치하고 있으며 16일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정부는 조용한 전파자를 찾아내 감염 고리를 끊는 것만이 확산세를 꺾을 수 있는 수단이라고 보고 이날부터 다음달 3일까지 3주간을 ‘집중 검사 기간’으로 정해 임시 선별검사소를 수도권 150여곳에 단계적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일단 이날 16곳을 시작으로 59곳(15일), 27곳(16일), 24곳(17일 이후) 등 총 126곳의 설치가 확정된 상황이다. 집 주변에 설치된 곳이 있는지 지역 보건소 등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검사비는 모두 무료다. 다만 직장 등에 제출하는 검사 증명서 발급 비용은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과거와 달리 증상이나 확진자와의 접촉이 없어도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검사를 받을 수 있으며, 휴대전화 번호만 제출하면 익명으로 검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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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20-12-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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