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대 생존법... 집회도 ‘비대면 문화’ 퍼질까

코로나시대 생존법... 집회도 ‘비대면 문화’ 퍼질까

김희리 기자
김희리 기자
입력 2020-09-18 10:00
수정 2020-09-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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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문화축제 전면 온라인 개최
휴일 도심집회 ‘n차감염’ 우려 속
새로운 집회 패러다임 될지 주목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교육, 문화생활, 업무 등 일상의 다양한 활동이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집회·시위의 활동 무대도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적용될 수 있을지를 두고 관심이 모아진다. 이미 서울퀴어문화축제 등 일부 집회가 온라인 개최를 시도하고 나서면서 성공적인 진행 여부에 따라 향후 다른 집회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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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당초 이날부터 29일까지 서울광장 일대에서 개최가 예정돼있던 ‘2020 제21회 서울퀴어문화축제’는 같은 기간 전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조직위원회는 “정부의 방역대책에 적극 협조하기 위해 이미 두차례 일정이 변경됐다”면서 “이번에 확정된 일정 동안에도 방역 당국의 지침에 호응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퀴어문화축제의 가장 상징적인 프로그램인 퍼레이드 ‘자긍심 행진’도 다양한 공연을 중심으로 한 무관중 무대를 유튜브로 생중계하는 방식으로 열린다. 해외에서도 세계 각국의 성소수자 단체들이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고 이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글로벌프라이드2020’을 진행하기도 했다.

당초 퀴어문화축제는 예년처럼 5월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여파로 6월, 9월로 두차례 연기됐다. 조직위원회 측은 지난 5월과 7월 부스 프로그램과 한국퀴어영화제를 각각 온라인으로 대체한다고 발표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사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결국 축제 전체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게 됐다.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추석과 개천절, 한글날로 이어지는 연휴에 일부 보수단체들의 도심 집회가 예고된 상황에서 이번 비대면 집회의 선례가 다른 집회들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달 15일 광복절 도심 집회 이후 전국적으로 ‘n차 감염’이 확산된 전례가 있는데다, 이미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대규모 집회가 열리면 그 여파가 더욱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까닭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연휴기간인 30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신고된 집회 건수는 모두 128건, 신고 인원은 약 41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는 감염병예방법 등 관련법에 의거해 집회신고 기관 및 단체에 공문을 보내 집회금지를 통보한 상태다.

한 서울시 관계자는 “비대면 집회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에서 사회를 지킬 수 있을뿐 아니라 불필요한 물리적 충돌을 우려하지 않아도 돼 평화롭게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방법인 만큼, 앞선 비대면 집회들의 성공적인 개최 여부에 따라 확산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장도 하루 전날인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개천절 집회에 대해 “어차피 외부에선 100명 이상이 모일 수 없는 만큼 온라인 비대면 집회·시위를 하도록 제안드린다”면서 “집회를 하는 분도 안전하고 집회를 바라보시는 분들도 안전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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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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