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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바비’, 130명 사상 낸 ‘매미’보다 세다…역대급 강풍 비상(종합)

태풍 ‘바비’, 130명 사상 낸 ‘매미’보다 세다…역대급 강풍 비상(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8-25 16:02
업데이트 2020-08-2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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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직격탄 맞는 제주 초긴장… 먼바다 태풍경보 발령

제주·전남, 초속 44∼54m ‘매우 강’ 상태 통과
“제대로 못 서 있는다” 역대 5위급 강풍
폭우도 온다…제주 서·남부, 호우주의보 발령
부산시교육청, 내일 하교시간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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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바비’ 제주 덮치는 거대 먹구름
‘태풍 바비’ 제주 덮치는 거대 먹구름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북상 중인 25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인근 해상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제주지방기상청은 25일 낮 12시를 기해 제주도 남쪽 먼 바다에 내려져 있던 태풍주의보를 태풍경보로 격상했다.2020.8.2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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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호 태풍 ‘바비’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는 가운데 25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해안가에 강한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2020.8.25  연합뉴스
제8호 태풍 ‘바비’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는 가운데 25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해안가에 강한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2020.8.25
연합뉴스
역대급 강풍을 동반한 제8호 태풍 ‘바비’가 중형태풍으로 커진 채 북상 중인 가운데 2003년 130명의 사상자와 4조원이 넘는 재산 피해를 낸 태풍 ‘매미’보다 더 강력한 것으로 예보되면서 제주를 비롯한 한반도가 초비상에 걸렸다. 바비는 26일 오후쯤 제주, 27일 오전 서울에 가장 가까워진다. 바비는 사람이 걷는 것은 물론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든 수준인 최대순간풍속 초속 60m를 넘을 것으로 예보돼 외출을 삼가는 등 철저히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

제주·전남, 오늘 오후 9시부터
내일 오후 9시까지 강풍 피해 조심

제주는 25일 밤부터 태풍 바비의 영향권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점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바비는 25일 오전 9시 현재 중심기압 96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39m인 강도 강의 중형태풍으로 서귀포 남남서쪽 약 460㎞ 해상에서 시속 16㎞ 속도로 북북서진했다.

기상청은 태풍 바비가 이날 오후 9시쯤 중심기압 945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45m인 ‘매우 강’ 상태로 세기가 세져 26일 오후 9시까지 ‘매우 강’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바비가 고수온 해역인 제주도 인근까지 계속 발달하면서 매우 강해지고 강풍반경이 400㎞ 이상으로 확대돼 동쪽 지방까지 영향권에 포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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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힘을 모으며 한반도 향하는 태풍 ‘바비’
강력한 힘을 모으며 한반도 향하는 태풍 ‘바비’ 사람이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들 정도로 강한 바람을 동반한 제8호 태풍 ‘바비’가 25일 제주 남서쪽 해상으로 올라온다.
기상청은 지난 밤사이 우리나라 상층 고기압이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태풍 바비가 북서진했다면서 향후 제주도 서쪽 해상을 거쳐 가거도와 흑산도 인근을 지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비는 26일 오후께 제주도, 27일 오전 서울에 가장 가까워진다.
사진은 천리안 2A 위성이 27일 오후 3시께 찍은 태풍 바비의 모습. 태풍의 눈이 또렷할 정도로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2020.8.25 기상위성센터 제공


태풍 바비는 ‘매우 강’ 상태로 제주와 전남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강도는 중심부의 최대풍속으로 분류하는데 초속 25∼33m는 ‘중’, 33∼44m는 ‘강’, 44∼54m는 ‘매우 강’, 54m 이상이면 ‘초강력’으로 나눈다.

초속 25m에 바람이 불면 지붕이나 기왓장이 뜯겨 날아갈 수 있고 초속 30m면 허술한 집이 무너진다.

초속 35m일 땐 기차가 엎어질 수 있고, 초속 40m의 강풍은 사람은 물론 커다란 바위까지 날려버릴 수 있는 위력이다.

기상청은 전날 브리핑에서 태풍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26일 밤부터 27일 사이 제주도와 전라 서해안의 최대 순간풍속은 초속 50∼60m, 그 밖의 서쪽 지역과 남해안의 최대 순간풍속은 초속 35m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바람의 세기가 초속 40∼60m면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없는 정도이고 시설물이 바람에 날려 훼손되거나 부서질 수 있다. 특히 초속 50m 이상이면 가장 상위에 속하는 개념이라서 바람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재난이 가능한 풍속이다.

강도 ‘매우 강’인 태풍이 2000년대 들어 한반도에 상륙한 사례는 없다.

2000년대 들어 우리나라에 가장 큰 피해를 준 태풍인 2002년 ‘루사’의 경우 중심기압 965hPa, 최대풍속 초속 33m의 강한 세력을 유지하며 한반도에 상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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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바비 북상중…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태풍 특보’
태풍 바비 북상중…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태풍 특보’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북상 중인 25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해안에 높은 파도가 치고 있다.2020.8.25/뉴스1
태풍 매미, 17m 파도 덮치고 해일까지
9000채 가옥 파괴, 정전 속출

2003년 찾아온 태풍 ‘매미’ 역시 상륙 당시 중심기압 954h㎩ , 최대풍속 초속 40m의 ‘강’ 상태였다.

태풍 매미는 2003년 9월 12일 밤부터 13일 새벽 사이에 내륙을 통과했다. 이로 인해 130명의 사상자와 4조 2000억원이 넘는 재산피해가 났다. 9000채의 가옥이 파괴됐고 1만 5158㏊의 농지가 침수됐다. 전선 파괴로 정전이 속출했다. 또 873개 도로와 30개의 다리가 무너졌고, 489대의 차량이 침수됐다.

부산항에서는 강풍으로 인해 80m 높이의 골리앗 크레인까지 무너졌다. 마산항과 남해안에서는 2.5m 해일과 17m의 집채 만한 파도가 덮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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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항한 어선 ‘태풍 바비가 온다’
피항한 어선 ‘태풍 바비가 온다’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북상하고 있는 25일 오후 부산 송정어촌계 인근 도로에 어선이 피항해있다. 2020.8.25/뉴스1


“바비 최대순간풍속, 역대 최고 넘을 듯”
제주 전역에 초속 60m 강풍 예보

태풍 바비가 한반도에 ‘매우 강’ 상태로 상륙하면 역대 최고 수준의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2000년 이후 강도 ‘매우 강’인 태풍이 한반도에 내습한 사례는 없어 바비의 세력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최대순간풍속도 기존 1위인 2018년 솔릭 당시 초속 62m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25일 오후 6시부터 제주도 전역에 최대순간풍속 초속 60m에 이르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

제주도 전 해상과 남해서부 서쪽 먼바다에도 바람이 초속 18∼40m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도 4∼10m로 매우 높게 일겠다.

현재 제주도 먼바다에는 태풍경보, 제주도 앞바다와 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에는 풍랑특보가 발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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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전야, 부두 가득 메운 선박들
태풍 전야, 부두 가득 메운 선박들 강한 바람을 동반한 제8호 태풍 ‘바비’가 북상 중인 25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 5부두(관공선부두)에 선박이 대피해 있다. 2020.8.25 연합뉴스
태풍 바비, 강풍 동반 많은 비 예보
제주 최대 300㎜, 산지 500㎜ 이상

강풍과 함께 매우 많은 비도 내리겠다.

기상청은 이날부터 27일까지 제주에 100∼300㎜, 산지 등 많은 곳은 5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전망했다.

기상청은 특히 태풍의 영향을 가장 강하게 받는 26일 오전부터 27일 오전까지 산지를 중심으로 시간당 50∼8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현재 제주도 산지와 서부·남부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태풍 바비가 점차 제주에 다가오면서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지난 24일 연안 안전사고 위험예보를 ‘주의보’ 단계로 발령하고 본격적인 비상 근무체제에 돌입했다.

해경은 관내 항·포구 위험구역 등 97개소를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또 대형경비함정을 배치해 조업하는 어선 1905척의 대피를 유도했다.

기상청은 앞서 이날 오전 5시를 기해 서울 전역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태풍 예비특보를 발표했다. 발효 시각은 일부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25일 밤에서 다음날 오전, 그 밖의 지역은 26일 오후부터 밤사이다.

전남 거문도와 초도에는 전날 오후 9시, 제주도 산지에는 이날 오전 3시에 강풍주의보를 발효했고, 정오에는 흑산도와 홍도에도 내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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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호 태풍 ‘바비’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는 가운데 25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해안가에 강한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2020.8.25  연합뉴스
제8호 태풍 ‘바비’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는 가운데 25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해안가에 강한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2020.8.25
연합뉴스
부산 26일 오후부터 밤 고비
시교육청, 하교시간 조정·휴업 조치

한편 태풍 바비의 북상에 따라 부산시교육청은 이날 김석준 교육감 주재로 긴급 재난 대응 상황점검 회의를 열고 태풍이 근접해 위험이 예상되는 26일 오후 학생 안전을 위해 하교 시간 조정, 원격수업 전환, 휴업 등 선제 조치를 하도록 학교 측에 당부했다.

시교육청은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날부터 재난대응상황실을 가동하고 학교 등 모든 교육기관도 비상 근무체제에 들어가도록 했다.

김칠태 시교육청 안전기획과장은 “부산지역은 26일 오후부터 밤까지 태풍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학생안전과 학교시설을 보호하는 데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시설안전공단도 바비에 대비해 각종 시설물 안전확보를 위한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공단은 이날 국가종합상황실에서 태풍에 대비한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특수교·비탈면 상황반, 진단현장 전담시설물 상황반, 건설·지하 상황반, 건축물 상황반 등 시설물별 상황반을 가동에 들어갔다.

서귀포항 코앞에 태풍… 발묶인 배들
서귀포항 코앞에 태풍… 발묶인 배들 제8호 태풍 ‘바비’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는 가운데 24일 오후 제주 서귀포항으로 어선들이 대피해 있다. 태풍 바비는 25일 제주도 남쪽 해상으로 북상해 26일 제주도 서쪽을 지나 서해상으로 이동한 뒤 27일 황해도에 상륙해 내륙을 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태풍 바비는 소형이지만 북상하면서 강도가 더 세질 수 있어 기상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서귀포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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