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남대 ‘전두환·노태우 동상 철거’ 조례 제정 보수단체 반발로 보류

청남대 ‘전두환·노태우 동상 철거’ 조례 제정 보수단체 반발로 보류

이천열 기자
이천열 기자
입력 2020-07-17 14:47
수정 2020-07-1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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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청남대에 완성된 역대 대통령 동상 중 전두환씨와 노태우씨의 동상.  연합뉴스
2015년 청남대에 완성된 역대 대통령 동상 중 전두환씨와 노태우씨의 동상.
연합뉴스
청남대에 있는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동상 철거를 담은 충북도 조례 제정이 보수단체의 반발로 미뤄졌다.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17일 임시회 상임위에서 “여론을 더 수렴하고 심도 있는 논의시간을 더 갖자”며 ‘충북도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 조례안’의 상정을 보류했다.

후반기 원구성으로 소속 의원이 바뀌어 조례안 검토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였지만 보수단체의 반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도청 앞에서는 충북자유민주시민연합이 집회를 열고 “대통령들 동상은 청남대 관광 활성화를 위해 건립한 것으로 전직 대통령 예우와 무관하다”고 주장하며 도의회를 압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식(청주7) 의원이 대표 발의한 조례안은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전직 대통령에 대해서는 동상 건립, 기록화 제작·전시 등의 기념사업을 중단·철회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충북도는 “국민 휴양지에 군사 반란자의 동상을 두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는 충북 5·18민중항쟁기념사업위원회의 주장을 받아들여 조례가 제정되면 올해 안으로 두 전직 대통령 동상을 철거할 계획이었다.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의 청남대는 제5공화국 때인 1983년 건설됐다. 전 전 대통령과 이후 대통령들이 주로 여름 휴가 장소로 이용되다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일반 개방해 충북도에 관리권을 넘겼다. 도는 청남대에 역대 대통령 동상과 유품 뿐 아니라 산책로인 전두환(1.5㎞)·노태우(2㎞)·김영삼(1㎞)·김대중(2.5㎞)·노무현(1㎞)·이명박(3.1㎞) 등 대통령 길을 조성했다.

도의회는 오는 9월 3∼16일 제385회 임시회를 열고 이 조례안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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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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