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기시 바이러스가 복도로”…4차 감염 매개 된 노래방

“환기시 바이러스가 복도로”…4차 감염 매개 된 노래방

이보희 기자
입력 2020-05-17 18:29
수정 2020-05-1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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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다녀간 코인노래방
확진자 다녀간 코인노래방 15일 오후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관악구 한 코인노래방에서 방송 관계자가 취재하고 있다. 2020.5.15 연합뉴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에서 노래방을 매개로 한 ‘N차 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17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감염에 노출된 노래방이 세 군데 정도 있어서 노래방에 대한 조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서울 관악구의 ‘별별코인노래방’과 도봉구 ‘가왕코인노래연습장’은 모두 이태원 클럽 관련 4차 감염의 매개가 된 것으로 조사됐다.

마포구 ‘락휴코인노래방’도 동작구 33번, 강서구 31번 확진자가 방문해 ‘반복 대량 노출 장소’로 분류된 상태다.

방역 당국은 CCTV를 확인하고 노래방 환경 검체를 채취해 전파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지금까지 조사에서는 가왕코인노래방에서는 확진자와 같은 시간·다른 방에서 노래를 부른 사람들이 감염된 사례가 나왔고, 별별코인노래방에서는 확진자가 이용하고 나간 지 3분 뒤에 같은 방에서 노래한 사람이 전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 본부장은 “코인노래방은 방이 굉장히 좁고 밀집해 있으며 환기가 불충분하다”면서 “보통 노래를 부르고 나올 때 방문을 열어서 환기를 시키는데, 야외로 환기가 되는 게 아니라 공용공간인 복도로 공기가 확산이 돼서 주변에 감염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가왕코인노래연습장 내 감염을 역학 조사한 서울시는 노래방 내 공기 환경을 조절하는 공조 시스템이 전파 경로일 수 있다는 추정을 내놓기도 했다. 방대본은 공조를 통한 전파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공용공간을 통한 접촉으로 전염됐을 가능성이 아직은 더 높다고 보고 있다”며 “공조시스템에 의한 것들은 환경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굉장히 밀폐되고 밀접하며 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노래 부르기라는 비말이 많이 생기는 행동 때문에 비말이 직접적으로 확산해 전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정 본부장은 특히 CCTV 조사에서 해당 노래방 복도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다니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복도에서 마스크를 썼더라도 노래를 부를 때는 마스크를 쓰기 어렵기 때문에 비말이 많이 발생한 상황일 것이라는 예측이다.

정 본부장은 “주로 환자의 비말이 분사된 표면이 오염되면, 그 오염을 만진 손으로 눈·코·입을 만졌을 때 바이러스가 전염될 수 있다”며 “실내공간은 손이 많이 가는 문고리나 표면, 탁자 이런 곳을 소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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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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