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쉼터 논란’에 “부족한 점 많았다” 사과

정의연 ‘쉼터 논란’에 “부족한 점 많았다” 사과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5-16 23:11
수정 2020-05-16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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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옛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피해 할머니를 위해 마련한 ‘쉼터’ 별장이 원래 목적에 맞지 않게 펜션처럼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은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인 윤미향(오른쪽) 전 정의연 이사장과 해당 시설을 펜션처럼 이용한 후기가 적힌 네이버 블로그 캡처.  연합뉴스·네이버 블로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옛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피해 할머니를 위해 마련한 ‘쉼터’ 별장이 원래 목적에 맞지 않게 펜션처럼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은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인 윤미향(오른쪽) 전 정의연 이사장과 해당 시설을 펜션처럼 이용한 후기가 적힌 네이버 블로그 캡처.
연합뉴스·네이버 블로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옛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피해 할머니를 위해 마련한 ‘쉼터’ 별장이 원래 목적에 맞지 않게 펜션처럼 사용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정의연 측이 “쉼터 사업 운영에 있어 부족한 점이 있었다”며 사과했다.

16일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하면 정의연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피해자 쉼터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이 기존 목적과 달리 사용되고 있으며, 피해자들이 아닌 외부단체 수련회 등에 펜션처럼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외부단체 행사 이용’ 등 부적절 사용 의혹 제기경기 안성시 금광면 소재의 해당 쉼터는 정의연의 전신인 정대협이 소유했다. 현대중공업이 2012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정 기부한 10억원 중 7억 5000만원으로 토지와 건물을 샀고, 추가로 1억원을 들여 인테리어 등을 새롭게 꾸민 곳이었다. 나머지 1억 5000만원은 공동모금회에 반환됐다.

이날 여러 언론에서는 ▲해당 쉼터를 정작 지원 당사자인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거의 사용하지 않은 점 ▲윤미향 전 정의연 이사장(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의 아버지가 관리인을 맡고 있다는 점 ▲매입 가격의 절반 수준인 4억 2000만원에 다시 매각된 점 ▲정의연·정대협 및 외부단체의 수련회 행사에 이용된 점 등이 제기됐다.

정의연 “윤미향 부친 관리인 지정해 인건비 지급 사과”이런 문제 지적에 대해 정의연은 이날 “사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사과의 뜻을 밝히며 관련 설명자료를 공개했다.

정의연은 “친인척을 관리인으로 지정한 점을 사려깊지 못했다고 생각하며 사과드린다”며 윤미향 당선인의 부친이 관리인으로 일하며 임금을 받아온 점에 대해 부적절했음을 인정했다.

정의연에 따르면 윤미향 당선인의 부친은 쉼터 뒷마당에 있는 컨테이너 공간에 머물며 건물 경비 및 관리 업무를 맡았다.

윤 당선인 부친은 2014년 1월부터 2018년 6월까지 관리비와 인건비 명목으로 월 120만원을, 2018년 7월부터 2020년 4월까지 관리비 명목으로 월 50만원을 받았다고 정의연은 밝혔다.

정의연이 밝힌 지급 금액을 합하면 모두 7580만원이 된다.

정의연은 “쉼터에 사람이 상주하지 않아 관리 소홀의 우려가 있었다”면서 “건물의 일상적 관리를 위해 교회 사택 관리사 경험이 있던 윤미향 전 대표의 부친께 건물 관리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미향 전 대표 부친은 부득이 근무하던 식품공장을 그만두고 쉼터 뒷마당 한켠에 마련된 작은 컨테이너 공간과 수원에 있는 본인 집을 오갔다”면서 “주야간 경비와 건물 관리, 청소는 물론 시설 수리, 정원 관리 등을 도맡았다”고 덧붙였다.

‘펜션 의혹’엔 “위안부 관련 행사 진행한 것” 반박쉼터가 다른 단체들의 수련회 장소나 펜션처럼 운영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정의연은 “쉼터는 할머니들의 쉼과 치유라는 주목적 외에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인권과 평화 가치 확산을 위한 미래 세대의 교육과 활동 지원의 공간이기도 했다”면서 “기지촌 할머니와의 만남의 장, 정대협 자원활동가와 함께하는 모임 등이 진행됐다”고 반박했다.

또 “수요시위 참가, 증언 활동 등 할머니들의 활동이 지속되고 있어 사실상 안성에 상시 거주하기가 어려웠다”며 “기타 사업 또한 사무처 인력으로 진행하기 어려워 목적에 따른 운영이 이뤄지지 못했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의를 통해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의연에 따르면 2013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제출한 사업신청서에는 쉼의 공간 제공, ‘위안부’ 후유증 치료 및 공동체 프로그램을 통한 외로움·고립감 극복, 피해자와 젊은 세대들의 만남 및 연대의 장 제공 등 3가지가 사업 목적으로 명시됐다.

정의연 “사업 중단 및 기부금 손실 송구”정의연은 지난달 23일 건물 매각 계약을 체결하고 반납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정의연은 “사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의연은 쉼터 건물을 매입가의 절반 수준에 매도한 경위가 석연치 않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주변 부동산중개업소 등에 건물을 내놓았지만 매매가 이뤄지지 않았고, 시간이 흐르면서 건물 가치가 하락하고 주변 부동산 가격이 변했다”면서 “결과적으로 기부금에 손실이 발생하기 된 점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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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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