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시가, 안사람→배우자, 친가→아버지 본가” 서울시 제안

“시댁→시가, 안사람→배우자, 친가→아버지 본가” 서울시 제안

신성은 기자
입력 2020-01-22 11:15
수정 2020-01-2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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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여성가족재단 ‘서울시 성평등 명절사전’ 캠페인

서울시여성가족재단(대표이사 강경희)은 설을 앞두고 시민들에게 성평등한 표현을 써 달라고 22일 당부했다.

재단은 이달 23∼30일 진행할 ‘서울시 성평등 명절사전 -- 2020 설특집편’ 캠페인의 일부로 카드뉴스 형식의 홍보물을 제작해 ‘이제는 꼭 써봐야할 성평등 단어와 문장’을 제시했다.

‘친가’와 ‘외가’라는 말은 각각 ‘아버지 본가’, ‘어머니 본가’로 풀어 쓰자는 것이 재단의 제안이다. 아빠 쪽은 가깝게 ‘친할 친(親)’을 쓰고 엄마 쪽은 멀게 ‘바깥 외(外)’를 써서 구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친할머니’와 ‘외할아버지’ 등으로 차별해 부르지 말고 ‘할머니’나 ‘할아버지’로 통일해 부르자는 것이 사전에 실린 제안이다.

또 ‘시댁’은 남성 쪽 집안만 높여 부르는 표현이니 여성 쪽 집안을 부르는 ‘처가’와 마찬가지로 ‘시가’라고 바꿔 부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재단은 제안했다.

‘집사람’, ‘안사람’, ‘바깥사람’ 등은 남성은 집 밖에서 일하고 여성은 집 안에서 일한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표현이니 사용을 지양하고 ‘배우자’로 부르자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서방님’, ‘도련님’, ‘아가씨’ 등은 계급이 있던 시대에 상전을 부르는 호칭으로 사용되던 것을 가족관계에 적용하는 것은 불편하고 부적절하므로 이름에 ‘씨’나 ‘님’을 붙여서 부르자는 제안도 있었다.

재단은 이와 함께 성평등한 명절을 가족이 함께 즐겁게 지내는 데 도움이 되는 표현에 관한 시민 의견도 소개했다.

“에미야 상 차려라”라는 말 대신 “이젠 함께 일하고 함께 즐기는 명절로 바뀌었으면 합니다”(60대 여성 의견), “여자는 나이 들면 안 팔려. 젊고 예쁠 때 얼른 결혼해” 대신 “결혼은 너의 선택을 존중한다”(30대 여성 의견) 등으로 말해 달라는 것이다.

“남자가 장가가려면 연봉이 높아야 할 텐데…집은 살 수 있겠니?”라는 말은 하지 말고 “회사 잘 다니고. 건강히 지내고 있니?”(30대 남성 의견)라고 말해 주고, “여자는 살찌면 안되니까 조금 먹어라”라고 하지 말고 “명절에는 즐기자. 맛나게 먹어라”(30대 여성 의견)라고 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남자가 되어 가지고…”나 “여자가 되어 가지고…”라는 말은 하지 말자는50대 남성의 의견도 있었다. “사람은 모두가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추석명절을 전후한 작년 9월 11∼18일에 ‘서울시 성평등 명절사전’ 캠페인에 참여한 시민 810명의 의견 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여성 718명, 남성 92명이 참여한 당시 조사에서 “2019 추석 명절은 얼마나 평등하다고 느꼈나”라는 물음에 여성은 평균 46.1점을, 남성은 평균 70.1점을 매겼다.

강경희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시민들이 성평등한 명절을 익숙하게 여기고, 다음 명절은 좀 더 성평등해질 것이라고 기다리는 설렘이 있기를 바란다”며 “이번 명절에도 성평등한 말과 행동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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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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