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망칠 수능 없지!” “하던대로만!”…한파 뚫은 응원 열기

“수능을 망칠 수능 없지!” “하던대로만!”…한파 뚫은 응원 열기

입력 2019-11-14 09:19
수정 2019-11-1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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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 새벽부터 시험장 앞에 모여 수험생 응원
초콜릿·핫팩 등 ‘응원 선물’…학부모들, 자리 못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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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아침 서울 종로구 이화여자외국어고 앞에서 학생들이 이날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는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14일 아침 서울 종로구 이화여자외국어고 앞에서 학생들이 이날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는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추운 게 대수입니까. 선배들 모두 시험 대박나세요!”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인 14일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방에 ‘수능 한파’가 몰아닥치는 등 얼어붙었지만, 수능 시험장 곳곳은 수험생을 응원하는 열기로 달아올랐다. 학부모들은 정문 앞에서 수험생 자녀를 꼭 끌어안으며 배웅했고, 1~2학년 후배들은 “가자고 가자고, 수능 대박 가자고”, “선배님 힘내세요” 등을 외치며 선배들을 응원했다.

아침 체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며 올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인 이날 시험장 앞에서는 오전 6시를 갓 넘은 시간부터 후배들의 우렁찬 응원소리가 울려퍼졌다.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정문에서는 상명대부속여고, 보성여고, 덕성여고 응원단이 장구와 북까지 동원해 열띤 응원을 펼쳤다. 학생들은 ‘수능을 망칠 수능(수는) 없지’, ‘수고했어, 너의 능력을 보여줄 시간’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교가와 응원가를 불렀다.

상명대부속여고 2학년 박주은(17)양은 “친언니도 오늘 수능을 쳐서 전화로 응원해줬는데, 평소에는 살가운 소리도 안 하는데 오늘은 괜히 떨리더라”면서 “저도 내년에 수능을 친다고 생각하니 너무 긴장되고 겁도 난다. 언니랑 선배들이 모두 좋은 결과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고 앞에서는 선후배들의 우렁찬 응원 인사가 오갔다. 후배들은 경례 자세로 “정직! 선배님 수능 대박나십시오!”라고 외쳤고, 선배들은 “후배들아, 고맙다”고 화답했다. 후배들은 초콜릿과 핫팩 등 ‘응원 선물’도 꼼꼼하게 챙겼다. 중동고 1학년 김진욱(16)군은 “날씨는 춥지만 선배들을 향한 열정과 따뜻한 마음을 담아 응원을 왔다”면서 “선배님들이 꼭 수능 만점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자녀를 학교에 들여보낸 뒤에도 교문에서 오래도록 눈을 떼지 못했다. 교문이 닫힐 때까지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어머니도 눈에 띄었다. 오래도록 서초고 교문을 맴돈 수험생 어머니 신모(49)씨는 “모든 학생들이 다 치러야 한다지만, 아들이 재수생이라 더 안쓰러운 마음”이라면서 “오늘은 부담될까 싶어 특별한 말 없이 ‘평소대로 하자’고만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조모(55)씨는 아들이 들어간 뒷모습이 담긴 사진을 찍으며 “나중에 나오면 응원해주는 후배들 모습 보여주려고 찍었다”면서 “수능 잘 치르고 나오면 가족끼리 모여 수고했다고 맛있게 저녁 식사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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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수험생 응원하는 조희연 교육감
[수능] 수험생 응원하는 조희연 교육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019 대입 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 앞에서 재학생들과 함께 고사장으로 향하는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있다. 2019.11.14 연합뉴스
이화여자외고 정문 옆에서 한참동안 딸을 끌어안은 어머니 원모(54)씨는 “하나뿐인 딸이 수능을 친다는 생각에 간밤에 한숨도 제대로 못 잤다”면서 “아이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수험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 저도 마음이 아팠다. 이때까지 열심히 노력한 만큼 꼭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면서 웃어보였다.

입실 완료 직전 간신히 지각을 면한 수험생들도 적지 않았다. 이화여자외고에서는 한 학생이 입실 마감 10분 전 경찰의 수송 지원 오토바이를 타고 도착해 간신히 정문을 통과했다. 교문 앞 응원단은 문 닫기 직전에 뛰어온 수험생을 향해 한 마음으로 “화이팅”, “힘내세요”를 외치면서 박수를 쳤다. 서초고에서는 입실 시간이 끝나고 교문이 닫히자 후배들이 학교를 향해 “선배님 수능 대박 나세요”라고 외치며 큰 절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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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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