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병원 등 군 기관서도 가습기살균제 사용…“12년간 800개 구매”

군 병원 등 군 기관서도 가습기살균제 사용…“12년간 800개 구매”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9-08-19 15:44
수정 2019-08-1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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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사용 부대 현황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가습기살균제 사용 부대 현황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특조위 “실제 사용 더 많을 듯…제보 부탁”
군 “피해 확인된 바 없다…전 부대 실태조사”


군 병원과 부대 등에서도 인체에 치명적으로 유해한 가습기살균제가 광범위하게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가습기살균제참사와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지난 2000년부터 2011년까지 약 12년 동안 육·해·공군과 국방부 산하 부대기관 12곳에서 문제가 된 애경산업의 ‘가습기 메이트’ 등 3종의 가습기살균제를 800여개 이상 구매하고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9일 발표했다.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소위원회는 지난 7월부터 군의 가습기살균제 사용 실태 조사에 착수했으며 가습기살균제를 구매하고 사용한 증거와 참고인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군 병원의 경우 국군수도병원이 2007~2010년 ‘가습기메이트’를 290개 구매해 사용했으며, 국군양주병원은 2009~2011년 같은 제품을 112개 구매해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국군양주병원에서는 군 병원 병동에서 생활한 장병 중 일부가 실제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돼 피해를 입은 정황이 드러났다.

군 복무 중이던 이모(30)씨는 지난 2010년 1~3월 국군양주병원 입원 당시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됐고, 실제 폐섬유화 진단을 받았다.

이씨는 2017년에 폐손상 4단계 판정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은 기본군사훈련단에서 ‘가습기메이트’를 2008년 10월에 390개를 구매하고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또 공군 제8전투비행단에서는 2007년과 2008년에 ‘옥시싹싹 new 가습기당번’을 사용한 사실도 확인됐다.

육군 제20사단에서도 공군과 동일한 가습기살균제 제품이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중대 생활관 내에서 사용됐다.

또한 해군교육사령부와 해군작전사령부, 해군사관학교, 국방과학연구소에서도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7개의 가습기살균제가 쓰였다.

최예용 특조위 부위원장은 “군은 적어도 지난 2011년에 가습기살균제 참사가 알려진 이후에는 군대에서 가습기살균제가 얼마나 사용됐는지 파악하고 피해자를 조사했어야 했다”면서 “이제라도 실태를 조사하고 노출된 군인 중에 피해자가 없는지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드러난 것은 가습기를 구매하고 사용한 이력이 남아 있는 경우다.

특조위는 실무부대에서 물품구매비나 운영비로 가습기살균제를 구매한 경우 기록에 남지 않아 실제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군 기관이 더 많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에 특조위는 군대 내에서의 가습기살균제 사용으로 건강 피해가 의심되는 피해자들과 목격자들의 제보를 받는다. 제보는 특조위(1899-3183, 02-6450-3167)로 하면 된다.

특조위는 27일부터 28일까지 서울시청에서 국방부 인사복지실장과 국군의무사령관을 증인으로 채택해 가습기살균체 참사 진상규명에 관한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이들은 청문회에서 ▲군대 및 군병원 내 가습기살균제 구매·사용 및 피해 발생 가능성 인지 여부 ▲군대 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에 대한 조사 진행 미비 ▲군대 내 가습기살균제 사용 실태 전수조사 ▲군대 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신고센터 설치를 국방부와 국군의무사령부에 요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현재까지 군 피해사례는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어 “앞으로 전 부대를 대상으로 군의 피해 여부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한 뒤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군은 지난 2011년 당시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이 확인된 즉시 가습기 살균제 사용금지 지시를 내린 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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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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