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엔 수박을”…말복 ‘개 식용 반대’ 집회 열려

“복날엔 수박을”…말복 ‘개 식용 반대’ 집회 열려

김정화 기자
입력 2019-08-11 18:40
수정 2019-08-11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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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에 80여개 동물권단체 모여
폐기물관리법·축산법 개정안 처리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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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먹지 맙시다’
‘개를 먹지 맙시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동물유관단체협의회 회원이 말복인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린 ’동물임의도살금지법 제정 촉구 전국대집회’에서 손팻말을 들고 있다. 참가자들은 국회를 향해 동물 불법도살 금지법 제정, 폐기물관리법 개정안 통과로 동물 음식물 쓰레기 급여 원천 차단, 축산법 개정안을 통과해 개를 가축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했다. 2019.8.11/뉴스1
동물단체들이 말복을 맞아 개 도살과 식용 금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동물유관단체협의회는 1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동물 임의도살 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국민 대집회’를 열고 “정부가 식용으로 희생되는 개들을 버려두고 있다”면서 “동물 불법 도살 금지법을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동물해방물결, 동물권행동카라 등 80여개 동물 보호단체에서 5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했다. 대전, 광주,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활동가들은 ‘개 도살 금지’라고 적힌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세상에 먹는 개도 없다”, “몇백만마리가 죽어야 멈출 것인가” 등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

유주연 협의회 대표는 “국내에서는 식용 목적으로 매년 100만 마리의 개가 사육, 도살되고 특히 복날이면 희생이 막대하다”면서 “올여름에도 전국 곳곳에서는 개를 잔혹하게 사육, 도살하는 농장에 대한 민원 및 제보가 빗발쳤고 개를 먹으려고 산채로 두드려 패거나 불태워 죽이는 만행이 적발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6월 모든 동물의 임의도살을 금지하기 위해 일부 개정된 동물보호법이 발의됐지만, 국회에서 1년 넘게 계류 중”이라면서 “최근 서울 경동시장, 성남 모란시장 등 대표 전통시장에서 개 도살이 철폐되는 추세인데도 정작 정부에서는 식용으로 희생되는 개를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물권행동카라 소속 최민경 활동가는 “집에서 키우는 개도 잠깐 밖에 나갔다가 개장수에게 끌려가면 식용견이 되는 게 현실”이라며 “강한 사람이 약한 사람을 무시하고 때리면 안 되는 것처럼 인간도 자신보다 약한 동물을 보호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동물 임의도살 금지법과 함께 동물들에 음식물 쓰레기 먹이를 주는 것을 막는 폐기물관리법 개정안, 개를 가축에서 제외하는 축산법 개정안도 올해 안에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축산법 개정안을 발의한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집회에 참석해 “개 식용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은 선진국이 아니다”면서 “개 불법 도살은 물론 군견 퇴역견 문제 등 다양한 동물보호 이슈로 논의를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복날에는 개고기 대신 시원한 수박을 먹자”면서 수박 30통을 나눠 먹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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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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