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폭력 저항운동 품바, 세계적 길거리 예술 만들 것”

“비폭력 저항운동 품바, 세계적 길거리 예술 만들 것”

한상봉 기자
한상봉 기자
입력 2019-06-04 21:20
수정 2019-07-1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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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바문화재단 이수찬 설립추진위원장

품바 연극화한 ‘김시라 선생’ 정신 연구
탄생 40주년 맞아 무안서 법인 선포식
“선생 뜻 기리기 위해 국제적 축제 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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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찬 품바문화재단 설립추진위원장
이수찬 품바문화재단 설립추진위원장
“품바는 가장 낮은 ‘거지’ 신분으로 권력자들에게 맞선 비폭력 저항운동이었습니다.”

품바를 1인 연극으로 체계화한 김시라(본명 김천동, 1946~2001) 정신을 연구 계승하기 위한 품바문화재단설립추진위원장인 이수찬(71) 민주평화노인회 전국장애위원회 총회장은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김시라 품바’를 세계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남 무안에서 김시라 선생에 의해 탄생한 품바는 올해로 40주년을 맞았다. 품바는 거지들의 각설이 타령 후렴귀에 사용하는 일종의 장단 구실을 하는 의성어로 전해 왔다. 품바가 생활어로 우리 사회에 정착한 것은 선생이 40년 전 초연한 연극 ‘품바’가 6년여간 전국 순회공연하면서부터다.

이 위원장에 따르면 김시라 선생은 1978년 지역예술단체인 ‘인의예술회’를 만든 시인이자, 극작가 겸 연출가다. 1인 연극 ‘품바’의 대중화를 만들고 선도하는 데 앞장섰다. 이듬해 무안 일로읍 마을회관에서 초연된 품바는 1998년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4000회 기념공연을 여는 등 지난해까지 최장 1인 공연과 6500회 공연 등 국내 최대 관객 동원으로 ‘한국 기네스북’에 수록되기도 했다. 민초들의 한과 울분이 서린 창극 품바는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까지 전국을 떠돌다 일로읍 천사촌에 정착한 거지 대장 천장근의 밑바닥 삶을 줄거리로 한다.

“당시 선생의 품바가 큰 사회적 반향을 불러 왔던 것은 독재정권 시절 걸인의 푸념과 넋두리에 인권·노사문제·인간성·민족애 등이 모두 녹아 담겼기 때문입니다.”

그는 품바를 세계적 길거리 문화예술로 끌어올린 김시라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재단 설립 후 세계화를 위해 최영철 서울시 오라토리오 감독을 중심으로 무안에서 ‘국제 품바 축제’를 열 계획이다. 지난 2월 김시라 선생의 고향이자, 품바 발상지인 무안에서 법인 설립 선포식을 가졌다. 선포식에는 김시라 선생의 자녀인 주리(배우)씨를 비롯한 문화예술계 인사 50여명이 참석해 40주년을 맞은 품바의 체계적인 전승·발전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미 무안에는 1862㎡ 부지에 ‘무안 각설이 품바 전승관’(김시라 품바 기념관)이 오는 12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이 위원장은 “세계 각국의 집시문화와 향토문화가 담긴 작품이나 단체들을 초청해 국제페스티벌을 준비할 계획”이라며 “김시라 품바는 정신과 사상, 철학이 담긴 메시지를 전달하는 문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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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윤수혁 서울시의원, ‘제2회 대한민국 전통예술 대제전’ 축사… “무대를 완성하는 건 결국 객석”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2019-06-05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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