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째 해외연수 포기한 농촌 지방의원들

7년째 해외연수 포기한 농촌 지방의원들

남인우 기자
남인우 기자
입력 2019-01-26 13:49
수정 2019-01-2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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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의회 해마다 연수비 반납, 이상정 충북도의원 군의원 시절 연수 불참

해외연수 도중 발생한 경북 예천군의회의 가이드폭행으로 지방의원 해외연수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관광 일정과 짜깁기 보고서 등 부실투성이 연수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충격적인 일이 벌어지자 해외연수를 폐지하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해외연수를 계획했던 전국 상당수 지방의회는 예천군의회의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하며 연수를 보류하는 등 눈치보기 모드에 돌입했다.

그런데 해외연수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지방의원들도 있다. 수년째 해외연수를 진행하지 않은 의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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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째 해외연수를 실시하지 않은 충북 옥천군의회 본회의 모습.
7년째 해외연수를 실시하지 않은 충북 옥천군의회 본회의 모습.
충북 옥천군의회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7년간 단 한차례도 해외연수를 실시하지 않았다고 26일 밝혔다. 군 의회 관계자는 “농산물판촉과 국제교류 등 집행부 요구에 따라 몇몇 의원이 해외를 다녀온 적은 있지만 의원들이 단체로 연수단을 꾸려 외국을 나간 적은 없다”며 “연간 1인당 250만원씩 책정된 연수비용은 반납처리됐다”고 말했다.

의원들이 해외연수를 진행하지 않은 것은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해서다. 선진국 정책들은 인터넷이나 논문 등을 통해서 충분히 배울수 있다고 생각했다. 일부 의원들은 해외연수를 가지 않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당선돼 약속을 지켰다. 깨어있는 생각과 초심을 잃지않은 행동들이 조화를 이루며 7년간 ‘해외연수 없는 지방의회’를 만들었다. 이 기간중에 실시한 국내연수의 내실 여부를 떠나 해외연수를 포기한 자체만으로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2014년 옥천군의회에 처음 입성해 재선에 성공한 임만재 의원은 “성공한 해외 사례를 배우고 싶으면 최근에 발표된 논문 등을 찾아보면 된다”며 “해외연수보다는 감사원 감사교육을 받는게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옥천군의회는 지난해보다 50만원이 많은 1인당 300만원을 올해 연수비용으로 최근 책정했다. 금액을 올린 것은 공무원 여비 규정에 따른 것이라는 게 의회의 설명이다. 하지만 올해도 예전처럼 해외연수를 진행하지 않아 여비가 반납될 것으로 보인다.

김외식 군의회 의장은 “의원들이 모두 해외연수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어 가지 않을 것 같다”며 “잘사는 국내 농촌지역 벤치마킹 연수를 구상중에 있다”고 했다. 이어 “예천군의회 사태는 꼴뚜기가 어물전을 망신시킨 꼴”이라며 “지방자치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의원들도 많다는 점을 국민들이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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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의원 시절 4년동안 해외연수에 불참한 이상정 충북도의원
음성군의원 시절 4년동안 해외연수에 불참한 이상정 충북도의원
이상정 충북도의원은 음성군의원 시절(2014~2018) 해외연수에 단 한번도 동참하지 않았다. 동료 의원들은 터키와 미국 동부 등으로 해외연수를 떠났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당시 동료였던 한동완 군의원도 행동을 같이했다. 연수 비용은 모두 반납처리했다.

이 의원은 “대부분 외유성으로 떠나는 현실 때문에 선거운동을 하면서 연수 불참을 공약했다”며 “약속을 한 뒤 4년동안 해외연수에 불참하자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주민들도 긍정적으로 평가해줬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철저하게 준비된 연수라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해외연수를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는 “독일 축산농가는 축분을 발효해 바이오에너지 발전을 하는데, 국내는 그런 시설들이 없어 둘러보고 싶다”며 “도의회에선 준비를 충실하게 해 연수에 참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선거에서 ‘해외연수계획서 사전공시제 도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준비내용을 인터넷 등에 올리고 연수 후 보고회를 갖는다는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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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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