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여력 있지만 고용없다” 강경입장 드러낸 파인텍

“고용 여력 있지만 고용없다” 강경입장 드러낸 파인텍

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입력 2019-01-08 22:28
수정 2019-01-1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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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농성 423일 만에 첫 공식 입장

“노조 5명 고용땐 모기업 존폐기로”
고용 기간·방식 등 접점 못 찾아

“고용할 여력은 있지만 고용할 수 없다.”

파인텍 노동자들이 굴뚝 농성을 벌인 지 423일 만에 사측이 처음 내놓은 공식 입장이다. 농성 노동자에 대한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굴뚝 위 노동자들이 모기업인 스타플렉스의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에 돌입한 가운데 사측도 입장 변화 의지가 없음을 내비쳐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강민표 파인텍 대표는 8일 서울 양천구 목동 스타플렉스 서울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타플렉스가 중국 업체들과 치열히 경쟁하는 상황에서 파인텍 노동자 5명이 들어오면 기업이 존폐 기로에 놓일 것”이라며 “노조가 요구하는 직접고용은 절대 불가”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또 “그동안 교섭 과정에서 비합리적인 태도를 보인 노조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한 번 회사를 만들었으면 평생 (고용을) 책임지라는 논리인데 기업 입장에서 그게 가능하냐”고 되물었다. 스타플렉스의 자회사인 파인텍은 현재 가동은 멈춘 채 서류에만 존재하는 회사다.

사측은 ‘스타플렉스의 김세권 대표가 고용을 직접 책임지라’는 노조 측 주장에 대해서도 “책임질 이유가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강 대표는 “김 대표는 2015년 노사 합의 때 손을 뗐는데, 굴뚝 농성 장기화로 인한 도의적 책임 때문에 협상에 참여하는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파인텍 노사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네 차례 만났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13시간 마라톤 협상을 벌인 4차 교섭 때는 사측이 파인텍을 재가동하고, 파인텍의 1대 주주로 김 대표가 참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김 대표가 주주가 아닌 대표를 맡아야 한다”고 맞섰다. ‘스타플렉스(파인텍) 투쟁승리를 위한 공동행동’ 측은 “고용에 대한 의무가 전혀 없는 주주 참여는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제안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고용보장 기간을 두고도 대립한다. 사측은 ‘파인텍 재가동 후 3년간 고용보장’을 제안했으나 노조는 “3년짜리 계약직이나 다름이 없다”며 만약 파인텍이 다시 폐업한다면 스타플렉스로의 고용 승계를 요구했다.

한편 공동행동은 이날 오전 굴뚝 위로 의료진을 올려 보내 농성자들의 건강을 긴급 점검했다.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의 몸 상태를 살피고 온 홍종원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의사는 “두 사람은 혈압과 혈당이 매우 낮은 응급 상황”이라며 “단식을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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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2019-01-0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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