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일 만에 이견만 확인… ‘75m 굴뚝 농성’ 머나먼 출구

411일 만에 이견만 확인… ‘75m 굴뚝 농성’ 머나먼 출구

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입력 2018-12-27 22:42
수정 2018-12-28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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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교섭 테이블 앉은 파인텍 노사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 등 사측 2인 참석
“묵은 갈등인 만큼 단기간에 해결 안 될 것”
使 “굴뚝 내려왔으면” 勞 “문제해결 먼저”

종교 3단체 배석 “대화 이어가는 데 의미”
내일 종로 기독교회관서 2차 교섭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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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 농성’ 411일째인 27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파인텍 첫 노사 교섭을 앞두고 차광호(왼쪽 두 번째) 금속노조 파인텍 지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승열(왼쪽 첫 번째) 금속노조 부위원장, 김호규(세 번째) 금속노조 위원장, 김옥배(네 번째) 파인텍 부지회장이 교섭에 함께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굴뚝 농성’ 411일째인 27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파인텍 첫 노사 교섭을 앞두고 차광호(왼쪽 두 번째) 금속노조 파인텍 지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승열(왼쪽 첫 번째) 금속노조 부위원장, 김호규(세 번째) 금속노조 위원장, 김옥배(네 번째) 파인텍 부지회장이 교섭에 함께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굴뚝 농성 411일 만에 대화 테이블에 마주 앉은 파인텍 노사가 서로 이견만 확인한 채 첫 교섭을 마쳤다. 노사는 29일 다시 협상에 나선다.

파인텍 노사는 27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3시간 동안 대화를 진행했지만 양측의 입장 차만 재확인한 채 본격적인 협상은 다음으로 미뤘다.

이날 교섭에는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과 차광호 파인텍 지회장 등 노조 측 대표들과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 강민표 파인텍 대표(스타플렉스 전무) 등 회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부위원장은 교섭을 마친 후 “오랜 기다림 끝에 어렵게 사측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서로 이견이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면서 “의견 차를 좁히고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29일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처음 얼굴을 맞댄 노사는 긴장된 분위기 속에 대화를 이어 간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관계자는 “아주 오래 묵은 갈등인 만큼 단시간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면서 “양측 입장이 팽팽했지만 과거 이야기부터 비교적 많은 대화를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동안 파인텍 노조 측은 모기업인 스타플렉스에 고용, 노조, 단협 승계를 요구해 왔지만 김 사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첫 교섭에서도 이에 대한 입장 차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 지회장은 사태 해결 전까지 농성을 멈출 생각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그는 “사측은 굴뚝에서 빨리 내려왔으면 좋겠다고 했으나,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내려올 생각은 없다”면서도 “고통이 길어지는 만큼 최대한 올해 안에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교섭에는 양측을 중재한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등 종교계 관계자들도 배석했다. 종교계 관계자는 “양측이 다음 협상을 약속하고 대화를 이어 가기로 한 점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파인텍 노조는 2015년 차 지회장이 408일간 경북 구미 공장 인근에서 굴뚝 농성을 한 끝에 스타케미칼(현 스타플렉스) 측과 고용, 노조활동 보장, 단협 체결에 합의했다.

이후 회사는 파인텍이라는 자회사를 세웠고 2016년 공장이 가동됐으나 노사 합의는 지켜지지 않았다.

이에 지난해 11월 12일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이 스타플렉스 본사가 보이는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에 다시 올랐다. 지난 10일부터는 차 지회장이 스타플렉스 사무실이 있는 CBS 사옥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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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2018-12-2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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