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국정원서 돈 받아 ‘관제시위’ 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 기소

검찰, 국정원서 돈 받아 ‘관제시위’ 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 기소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18-01-17 15:52
수정 2018-01-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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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으로부터 연간 수천만원의 돈을 받고 각종 관제시위를 주도했던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이 기소됐다. 검찰은 어버이연합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몸담았던 옛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을 비롯해 구 여권을 지원하며 정부에 비판적인 인사의 명예를 훼손하는 관제시위를 벌였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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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 기소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 기소 추선희 대한민국어버이연합(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이 지난해 10월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추 사무총장은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의 ‘박원순 제압 문건’에 담긴 내용대로 어버이연합을 동원해 박 시장 반대 가두집회를 연 혐의를 받고 있다. 2017. 10. 10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17일 추씨를 국정원법 위반, 명예훼손, 공갈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추씨는 국정원으로부터 소정의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2010∼2013년 각종 정치 이슈를 놓고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고 정부에 비판적인 성향을 지닌 인사들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공격하는 관제시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사건과 관련해 정부를 비판하는 발언을 한 송영길·박지원 의원 규탄 시위, 2011년 5월 야권통합 운동을 하던 배우 문성근씨를 겨냥한 시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 분위기 규탄 시위 등을 추씨가 주도한 주요 관제시위 사례로 제시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이던 2013년 8월 CJ그룹 본사 앞에서 좌편향 기업이라고 규정하며 정치풍자 프로그램을 폐지하라고 촉구하는 규탄시위를 벌이고, 이를 중단하는 대가로 CJ 측에서 현금 1000만원과 1200만원 상당의 선물세트 등 금품을 갈취한 혐의도 추씨에게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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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 기소
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 기소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이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의 지시를 받고 박원순 서울시장 비방 집회 등을 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지방법원에 피의자로 소환되고 있다. 2017. 10. 10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이밖에 추씨는 2009년 4대강 사업을 반대한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당시 교수)을 규탄하는 시위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현충원 안장을 반대하는 시위도 주도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검찰은 공소시효가 지나 범죄사실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추씨가 이와 같은 관제시위의 대가로 개인 계좌와 차명계좌를 통해 거액을 지원받았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액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검찰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보수단체를 불법 지원한 ‘화이트리스트’ 사건으로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을 기소하면서 어버이연합 등에 연간 7천만원 안팎의 돈을 건넨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검찰은 추씨가 이 자금을 받아 어디에 썼는지도 계속 추적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추씨를 기소하면서 원세훈 전 원장 등 국정원 직원들을 공범으로 적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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