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화재 중앙통로 타고 삽시간에 번져…사상자 계속 늘어

제천 화재 중앙통로 타고 삽시간에 번져…사상자 계속 늘어

김태이 기자
입력 2017-12-21 21:09
업데이트 2017-12-2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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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나 갇혔다가 대피 못 하고 참변…사망 29명·부상 26명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오후 9시 현재 28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남성 3명, 여성 12명으로 확인됐으며 나머지 13명은 성별이 확인되지 않았다.

사망자 중 상당수는 2층 사우나 시설에 갇혔다가 변을 당했다.

충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3분께 하소동의 스포츠센터인 두손스포리움 1층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8층 건물 전체로 번졌다.

일부 목격자는 1층 천장 부분에서 불길이 일었다고 주장했다.

이 불은 필로티 구조로 돼 있는 건물 중앙통로를 타고 삽시간에 상층부로 옮겨갔다.

오후 5시 40분께 큰 불길을 잡은 소방당국은 곧장 건물 내부 수색에 들어갔다.

오후 6시께 건물 2층 여자 목욕탕에 갇혔던 여성 김모(50)씨 등 16명이 숨진채 발견됐다.

이후 추가 수색에서 2층 목욕탕 4명, 6∼7층 헬스장 8명 등 12명의 시신이 더 확인됐다.

부상자도 애초 18명에서 26명으로 늘었다. 부상자들은 연기를 흡입했거나 찰과상을 입어 경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신고가 접수된 직후 화재 진압 차량과 구급차 49대, 소방인력 60여명, 헬기 2대를 출동시켜 진화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주차 차량 때문에 화재 현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고, 도착 후에는 굴절차가 고장 나 진화와 인명 구조 작업이 더디게 이뤄졌다.

또 필로티 구조의 좁은 건물 입구를 통해 많은 양의 연기와 유독가스가 쏟아져 나와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건물에 갇힌 20여명은 옥상으로 대피, 가까스로 사다리차와 헬기로 구조됐다.

일부는 건물 난간에 매달려 있다가 에어 매트로 뛰어내려 구조되기도 했다.

화재가 난 건물 내 시설은 목욕탕(2∼3층), 헬스장(4∼7층), 레스토랑(8층) 등 다중 이용시설이어서 사상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충북 소방본부 관계자는 “건물 안에 아직도 유독가스가 일부 남아 있어 작업이 다소 더디게 이뤄지고 있지만, 모든 인력을 동원해 서둘러 인명 검색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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