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범 추격해 붙잡은 용감한 고등학생들

보이스피싱범 추격해 붙잡은 용감한 고등학생들

강경민 기자
입력 2017-12-21 16:03
업데이트 2017-12-2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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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피해 여성과 고등학생들이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돈을 뜯으려 한 범인을 경찰과 함께 붙잡았다.

21일 대구 수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3시 30분께 수성구 범어동 한 아파트 상가 앞에서 보이스피싱범 A(35·조선족)씨가 B(30·여)씨를 불러냈다.

B씨는 앞서 검찰을 사칭한 누군가에게서 “당신 명의 대포통장을 발견해서 확인이 필요하다. 돈을 찾아 금감원 직원을 만나 안전한 계좌에 맡길 수 있도록 하라”는 전화를 받고 난 뒤였다.

금감원 직원을 사칭한 A씨에게 은행에서 찾은 돈 2천200여만원을 넘겨주려는 찰나 상대방 옷차림 등을 수상하게 여긴 B씨가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자 A씨는 그대로 달아났다.

B씨는 112에 신고하며 A씨를 쫓아갔고 마침 대구여자고등학교 부근에서 이 광경을 목격한 오성고등학교 3학년생 전지환 군과 라연 군이 자전거를 타고 A씨를 같이 추격했다.

A씨는 도주하다가 버스에 올라탔으나 범어네거리 부근에서 신호 대기 도중 버스까지 따라온 경찰과 학생들을 보고는 황급히 내려 다시 달아나다 결국 붙잡혔다.

경찰은 “피해자의 끈질긴 추격과 용감한 고등학생들, 도주로를 차단하며 포위한 경찰이 공조해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성경찰서는 이날 전 군과 라 군이 용감한 행동을 보였다며 오성고를 찾아가 두 학생에게 상장을 수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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