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마 중·남부 강수량 차이 255㎜…평년의 14배

올해 장마 중·남부 강수량 차이 255㎜…평년의 14배

입력 2017-08-03 10:00
업데이트 2017-08-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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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시작해 늦게 끝나…짧은 시간 국지성 호우 잦아

올해 장마 기간 중부에만 강수가 집중되면서 중·남부의 장맛비 강수량 차이가 평년의 14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3일 공개한 ‘2017 장마 특성’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장마 기간에 중부지방에는 439.0㎜의 비가 내려 평년의 120%를 기록했다. 반면 남부지방에는 184.1㎜의 장맛비만 내려 평년의 절반(53%) 수준에 그쳤다.

올해 장마 기간 중부와 남부의 강수량 차이는 254.9㎜로, 평년(17.8㎜)의 14배에 이른다.

이 같은 차이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장마전선이 활성화해 이 지역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았던 반면, 제주도와 남부지방은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권에 들어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었기 때문이다.

남부에 비가 적게 내리면서 전국 평균 장맛비 강수량도 291.2㎜로 평년(356.1㎜)보다 적었다.

실제로 올해 장마는 전국적으로 평년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늦게 끝이 나면서 전체 기간은 평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장마는 6월 24일에 제주도에서 시작돼 지난달 29일에 남부와 중부지방에 마지막 비를 뿌렸다.

기상청은 장마의 종료 시점을 장마전선이 한반도 북쪽으로 북상하거나 전선 세력의 약화로 강수가 소멸하는 때로 판단한다.

장마 기간은 제주도가 33일로 평년(32일)보다 하루 길었으며, 남부와 중부지방은 각각 31일과 29일로 평년보다 다소 짧았다. 다만 제주도는 33일의 장마 기간 중 8일간 90.2㎜의 비만 내려 평년 23%에 그쳤다.

기상청 관계자는 “몽골 북쪽 대기 상층에 발달한 기압능의 영향으로 한반도 상공으로 북서류가 유입되면서 장마전선의 북상이 저지됐다”며 “지난달에는 북한지방에 있던 장마전선이 약화하거나 소멸하지 않고 다시 남하해 장마가 평년보다 늦게 끝났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이번 장마 기간에는 국지성 집중호우가 자주 발생했다.

특히 지난달 16일에는 중국 북부에 있던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 사이로 많은 수증기가 통과하면서 청주에 290.2㎜, 천안에 232.7㎜의 폭우가 쏟아져 관측 이래 최고 일 강수량을 기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최근 장마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장맛비가 짧은 시간 국지성 호우 형태로 내림에 따라 일반적인 장마로 인식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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