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워킹맘 거리로…文정부 최대 도심 집회

비정규직 워킹맘 거리로…文정부 최대 도심 집회

박재홍 기자
박재홍 기자
입력 2017-06-30 22:30
수정 2017-06-30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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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6·30 사회적 총파업 대회

“文 지지하지만 비정규직 문제 제자리”
차벽 없이 통제… 희망적 분위기 진행
“다들 힘든데 참아야” 반대 목소리도


3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사회적 총파업 대회 참가자들은 초·중·고교 급식실 노동자 등이 소속된 ‘학교비정규직노조’와 병원 청소·경비 노동자 등 비정규직 노조원들이 대부분이었다. ‘비정규직 워킹맘’이 대거 거리로 쏟아져 나온 셈이다. 집회에 모인 5만명(주최 측 추산)의 참가자들은 한목소리로 ‘비정규직 철폐’, ‘최저임금 1만원’, ‘노동3권 보장’을 요구했다.
3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6·30 사회적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가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들이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 완전 철폐’, ‘노조 할 권리보장’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5만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3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6·30 사회적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가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들이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 완전 철폐’, ‘노조 할 권리보장’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5만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노조원들은 이날 낮 12시쯤 서울역광장(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과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공무원노조)에서 산발적으로 사전 집회를 개최한 뒤 일제히 광화문 광장으로 집결했다. 서울시청 방면 도로는 한 차선만 남긴 채 인파로 가득 찼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도심 집회였는데도 물리적인 충돌 없이 질서 정연하게 진행됐다. 집회가 끝날 무렵 “민주노총이 쓰레기를 안 치웠다는 얘기를 듣지 않도록 정리정돈을 해 달라”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이려는 노력도 기울였다.

이들에게선 새 정부의 비정규직 정책에 대한 아쉬움과 기대감이 교차했다. ‘정권 퇴진’을 강하게 촉구했던 박근혜 정부 때와는 집회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학교비정규직노조 경남지부 소속 박쌍순(50)씨는 “작년 총궐기에 올라왔을 때는 박근혜 정권 퇴진을 외치러 나왔고, 이번 총파업은 전국의 비정규직들이 실제로 겪고 있는 어려움과 절박함을 호소하러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비정규직노조 전남지부 소속 박모(51)씨는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비정규직 문제는 아직까지 전혀 진전이 없다”면서 “이번 파업이 국민들이 비정규직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평화롭게 진행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집회의 영향을 받은 듯 ‘즐기는 집회’라는 느낌이 강했다. 시민 조모(56)씨는 “오늘 나온 분들은 과거 시위를 주도하던 금속노조나 건설노조 소속 강성 시위꾼들이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일반 비정규직 여성들”이라면서 “우리 사회가 이런 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 역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75개 중대 6000여명의 병력을 투입했지만 집회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는 현 정부의 기조에 따라 ‘차벽’ 없이 바리게이드만으로 집회를 통제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김병엽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기획관리실장은 “작년 집회가 결연한 분위기였다면 올해 집회는 좀더 부드러워졌고 참가자들의 표정에서도 희망이 엿보였다”고 말했다.

물론 집회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집회 현장에서 만난 시민 박모(78)씨는 “다들 어려운 세상인데 목소리 큰 사람의 억울함만 부각되는 측면이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1인당 국민총소득(GNI) 대비 최저임금 수준을 비교하면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21개국 중 8위 수준으로 낮지 않다”며 민주노총의 ‘최저임금 1만원’ 요구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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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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