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숙 梨大총장 “인간은 갈등 통해 성장…논술 순기능 있다”

김혜숙 梨大총장 “인간은 갈등 통해 성장…논술 순기능 있다”

입력 2017-06-15 15:24
수정 2017-06-1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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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생들은 ‘여혐’의 대표적 희생자…인권 차원서 접근”

김혜숙 신임 이화여대 총장이 학내 소통을 강화하고 반대 목소리도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15일 서울 서대문구 교내 총장 공관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반대라는 것은 인간사에서 아주 일상적인 일이고 인간은 갈등을 통해서 성장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직선제 총장 후보 선거에서 학생들로부터 95.41%라는 압도적 지지를 받은 김 총장은 앞으로 학생들의 반대에 부닥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지난해 학내 점거 사태와 관련해 전 총학생회장이 특수감금 혐의로 재판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그 학생이 속한 학과 선생님들이 변호사 비용 등 도움을 주시는 것으로 안다”며 “저는 교수협의회 회장 시절에 이 재판 상황을 관심 있게 봤다. 앞으로 더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대학 평의원회에 현재 학생 대표가 1명인데 그 숫자를 늘리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며 “‘기독교 정신에 바탕을 둔 여자대학’이라는 정체성을 살려 나가면서 여성 친화적인 환경을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대생으로서 이대생들이 겪는 어려움도 해결하겠다고 했다.

김 총장은 “학외에서 이대생들이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이대생들은 우리나라의 여성 폄하·비하 문화와 맞물린 ‘여혐’(여성혐오)의 대표적 희생자가 돼가고 있다”며 “이화에 대한 명예 훼손이나 학생의 인권 차원에서 이 문제에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철학과 교수 출신인 김 총장은 논술전형에 대해 “제가 철학 하는 사람으로서 보면 논술은 단순히 손재주가 아닌 사고능력과 연계된다. 논술이 가진 긍정적 측면, 순기능이 있다”면서 입시에서 논술 비중 확대를 시사했다.

이화여대 수시모집 요강에 따르면 2018학년도 수시논술 전형 모집인원이 545명에서 2019학년도에서 670명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돼 있다.

김 총장은 논술전형 확대가 현 정부의 대입제도 단순화 및 특기자·논술 전형 축소 방향과는 다르지 않느냐는 질문에 “논술이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 같디”며 “글쓰기가 상당히 중요한 교육의 일부가 돼야하며, 논술을 거쳐 온 학생들이 대학에서 학업수생능력 등이 괜찮다는 평가 안에서 취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이웃한 연세대에서 대학원생이 사제폭발물을 제조해 지도교수를 다치게 한 사건에 관해서도 관심과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교수와 학생 관계는 총장이 규정하기 어려운 여러 인간적인 면으로 얽혀 있기에 인간관계에서 나올 수 있는 모든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며 “이제는 학생의 인권, 교수의 교권 차원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논의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사학위는 상당히 긴 기간에 걸쳐 이어지고 여기서 갑을관계나 권력관계가 나올 수도 있다”며 “이를 더 나은 관계로 바꿀 수 있게 하는 제도가 우리나라 대학엔 전무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 평등하고 민주적인 관계와 객관적 평가가 가능한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으면 우수한 학생은 우리나라 대학으로 오기를 기피할 것”이라며 “제3자적 관점에서 문제를 조정하고 갈등을 이완할 완충지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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