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정유라 귀국 놓고 고심”

“최순실, 정유라 귀국 놓고 고심”

조용철 기자
입력 2017-04-13 23:28
수정 2017-04-14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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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견금지 해제 뒤 외부와 소통…주변의견 듣고 비서와도 접촉

지난달 31일 법원이 4개월여 만에 접견 금지를 해제한 뒤로 최순실(61·구속 기소)씨가 적극 외부와의 소통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는 지난해 11월 23일 1심 재판부가 접견 금지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외부인 접촉은 물론 서신 교환도 하지 못했다.

최씨와 가장 자주 접견하는 사람은 개인 비서로 알려진 안모(33·여)씨다. 안씨는 최씨 회사 얀슨에 2010년 경리로 입사해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최씨의 재판에 나와 검찰의 지난해 10월 미승빌딩 압수수색 과정을 증언한 뒤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최씨 측 한 관계자는 “안씨와 소통하며 구치소 생활을 달래고 외부 상황도 접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씨는 개인 변호인을 통해 덴마크에 있는 딸 정유라(21)씨에게 편지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최씨는 본인의 재판 상황 외에도 딸의 거취를 두고서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지난 1월 1일 덴마크 경찰에 체포된 이후 3개월 넘게 구금 생활을 하고 있다. 오는 19일에는 덴마크 올보르 지방법원에서 검찰의 한국 송환 결정에 불복하는 첫 재판도 진행된다.

최씨 주변에서는 정씨 혐의가 무겁지 않은 만큼 귀국해 조사를 받는 것이 낫다는 의견과, 한국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불복 소송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덴마크 현지 변호사와 정씨 문제를 두고 메일을 주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씨 가족들의 접견은 아직 없는 상태다. 당초 장시호(38·구속 기소)씨의 어머니인 최순득씨는 사건 초기 장씨의 변호를 이 변호사에게 요청하는 등 ‘공동대응’ 기조를 보였으나, 장씨가 이모 최씨에 대해 불리한 진술을 쏟아내면서 양측이 소원해진 것으로 보인다.

최씨는 각 언론 매체의 ‘옥중 인터뷰’ 요청도 거절하고 있다. 다만 매일 배달되는 신문을 정독하며 사건의 진행 상황을 꼼꼼히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2017-04-1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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