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종덕 前장관 소환…‘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 추궁

특검, 김종덕 前장관 소환…‘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 추궁

입력 2016-12-30 10:13
업데이트 2016-12-3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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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인 출석…“모든 내용 소상히 밝히고 성실히 조사 임할 것”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관리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30일 오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파헤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9시55분께부터 김 전 장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김 전 장관은 ‘블랙리스트 실체에 대해서 아느냐’, ‘청와대 지시로 만들어 진거냐’ 등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특검에서 모든 내용을 소상하게 밝히고,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김 전 장관에게 ‘블랙리스트’ 인사 관리에 관여했는지, 리스트가 누구 지시에서 나온 것인지 등을 추궁하고 있다.

2014년부터 올해 9월까지 문체부 장관을 지낸 김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가 정권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의 명단을 작성한 ‘블랙리스트’를 관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 전 장관은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청문회에서 리스트 존재를 아느냐는 질문에 “언론에 많이 나와서 뭘 얘기하는지는 알지만 제가 본 적도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그의 전임인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런 발언에 대해 “속된 표현으로 개가 웃는다는 얘기를 하지 않느냐”면서 김 전 장관이 개입돼있음을 암시했다.

김 전 장관은 유 전 장관의 주장에 대해 “그렇지는 않다”고 반박했다.

김 전 장관이 리스트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김기춘 전 실장의 질책을 받았다는 관계자 증언에 대해서는 “올라가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블랙리스트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치는 특검은 26일 조윤선 현 문체부 장관의 집무실·자택 등과 함께 김 전 장관의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이후 정관주 전 문체부 차관과 김상률·모철민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신동철 전 정무비서관 등이 줄줄이 특검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이 밖에 김 전 장관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날 때 조 회장을 불러내 ‘경질 통보’를 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최씨가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더블루K와 협약을 맺은 스위스 업체가 평창 올림픽 관련 사업에 참여하려고 하자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의 검토 요구가 있었고, 이 업체가 계약을 따내지 못하자 조 회장이 사실상 경질됐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아울러 김 전 장관은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47·구속기소)씨의 대학원 은사로, 차씨 추천 덕에 장관에 올랐다는 의심도 산다.

차씨는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최순실씨에게 자신의 외삼촌인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과 김 전 장관을 각각 천거했더니 실제로 청와대 수석과 장관으로 인선됐다고 증언한 바 있다.

취임 이후엔 차씨가 주도한 문화창조융합벨트 프로젝트(2014∼2019년)에 6년간 7천억원대 예산을 몰아주는 데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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