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참가인원 4만 vs 20만… 누구의 말이 맞나

촛불 참가인원 4만 vs 20만… 누구의 말이 맞나

이민영 기자
이민영 기자
입력 2016-11-06 22:06
수정 2016-11-06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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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3.3㎡당 인원 면적에 곱해…주최측은 특정시점 아닌 연인원

‘최순실 국정 개입 파문’으로 지난 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문화제 참석 인원에 대해 주최 측은 20만명, 경찰은 4만 5000명으로 추산했다. 양측의 수치가 4배나 차이를 보이는 것은 왜일까. 6일 경찰청 관계자는 “단위 면적(3.3㎡)당 10명이 있고 광화문광장 및 양쪽 차도가 인파로 가득 찼다고 상정했을 때 약 4만 5000명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통상 단위면적에 성인 4~6명이 있다고 가정하는데, 2차 촛불문화제는 더 많은 10명으로 늘려 계산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이 특정 시점의 참여 인원을 계산하는 반면 주최 측은 행사에 참여한 모든 인원, 즉 연인원을 기준으로 봤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관계자는 “2차 촛불문화제의 공식행사는 오후 4시부터 6시간가량 진행됐는데 시민들이 가장 많았던 특정 시점에 15만명이 현장에 있었고, 잠시 참가했던 시민들까지 합하면 20만명 정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이번 문화제는 추산이 어렵다”면서도 “참가인원이 절정이었을 때 광화문광장 및 양쪽 차도뿐 아니라 서울시청 인근까지 시민들로 들어찼기 때문에 경찰의 추산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인원 집계 논란은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때부터 끊이지 않고 있지만 마땅한 해법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인원을 추산하는 양측의 목적이 다른 데다가 시민마다 체감도도 다르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은 경비인력 배치를 위해 특정 시점의 참여인원이 중요하지만 집회 주최자는 전체 참여 인원이 중요하니까 양측의 계산 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집회에 참가한 홍모(34)씨는 “촛불행진을 할 때 중간에 모여든 시민들이 워낙 많아 체감으로 20만명도 넘는 것 같았다”고 말했지만 이모(45)씨는 “광화문에 모인 인원이 10만명 정도였다”고 전했다.

박성현 서울대 통계학과 명예교수는 “공간통계학에서는 공중에서 사진을 찍어 1㎡에 모여 있는 사람을 계산한 뒤 전체 면적을 곱하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경찰 계산 방식과 유사하다”면서도 “예전에 공간통계학 방식으로 계산해 보니 집회 참석자가 경찰 추산보다 20~30%는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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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16-11-0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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