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당파·민맹정치 바꿔야”…정치권 강하게 비판

박원순 “당파·민맹정치 바꿔야”…정치권 강하게 비판

입력 2016-09-11 13:10
수정 2016-09-1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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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순방中 기자단 인터뷰…“1% 아닌 99% 위해 경제구조 재편해야”“순방前 오바마·클린턴·샌더스 면담 추진했지만 불발”

박원순 서울시장이 기성 정치권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민생 정치를 강조했다. 사회의 부(富)가 집중된 ‘1%’가 아닌 나머지 ‘99%’를 위해 경제 구조를 재편해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북미를 순방 중인 박 시장은 9일(현지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공항에서 동행 기자단과 한 인터뷰에서 “정치가 민생에 주목하고 민생을 해결해야 하는데 여전히 갈등을 조장하는 ‘민맹’(民盲) 정치에 머물러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맹’은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눈을 감은 정치권을 비판하는 말로 박 시장이 만들어 사용하는 표현이다.

박 시장은 한국 정치가 ‘패거리 정치’, ‘당파 정치’에 기반해 있다고 비판하면서 “정치가 절망에 빠진 사회에 변화와 방향을 만들어 내고, 역사의 요구에 부응해야 하는데, 그게 잘 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국회에서 서울시 청년수당을 ‘인기영합용 무상복지’라고 비판한 것을 두고도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청년의 목소리를 듣고, 현장에 가보면 금방 지지하게 될 정책을 당파적 관점에서 공격하는 대표적 사례”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생의 목소리를 듣기에는 대통령도 너무 멀리 있다”며 청와대를 향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박 시장은 “우리 경제가 대공황 직전에 처해 시민이 절망하고, 뭔가 변화를 바라고 있는데, 정치가 이런 상황이라면 왜 ‘99%’의 반란이 일어나지 않겠느냐”며 “경제 질서를 다시 써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 질서를 다시 써야 한다’는 표현은 박 시장이 6일 미국 뉴욕에서 만난 노벨 경제학 수상자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교수의 최근 저서 제목에 담긴 표현이다. 박 시장은 순방 기간 중 여러 자리에서 “이 책을 읽고 전율을 느꼈다”고 소개했다.

이 책은 상위 1%에 부가 집중된 불공정한 미국 경제 구조를 99%를 위한 구조로 재편하고, 시장 실패를 보완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그는 “사실 미국 민주당 경선에서 선풍을 일으킨 버니 샌더스와의 면담을 추진했고, 리퍼트 대사를 통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 및 힐러리 클린턴후보 면담이 가능한지도 문의했지만 그게 잘 안됐다”며 “그러나 스티글리츠 교수를 만나 한국사회가 절망의 원천을 해결할 길을 찾아 세상 누구보다 행복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자신이 삶을 통해 ‘시대 정신’을 실현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권이 필요했던 시대에는 인권변호사로, 시민의 참여와 새로운 입법이 필요한 때는 참여연대를 통해서, 나눔과 통합이 필요한 시대에는 아름다운재단을, 새로운 행정 패러다임이 필요한 때는 희망제작소를 만들어 정책적 성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런 일들을 목격하고 경험한 나로선 (이런 뜻을) 펼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있다”고 대선 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국민의 시간표는 아직 움직이지 않는데 후보자들이 자기 시간표에 따라 시대에 대한 고민과 비전도 없이 자가발전하는 것은 시대의 엄중함과 국민의 절망 상황에 답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미리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정치인들은 에둘러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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