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경고방송·순찰도 하지않고 방류…‘남원 하천사고’매뉴얼도 없어

경고방송·순찰도 하지않고 방류…‘남원 하천사고’매뉴얼도 없어

입력 2016-07-05 10:48
업데이트 2016-07-05 10:4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경찰, 담당자 업무상과실치사 입건…“언제 나도 날 사고”

전북 남원에서 장마에 대비해 방류한 물에 휩쓸려 70대 여성이 숨진 사고와 관련, 남원시가 안전 매뉴얼 조차 없이 가동보(하천 수위를 조절하는 구조물)를 운영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남원시는 시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가동보를 안전 매뉴얼조차 갖추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해 왔다.

5일 남원경찰서 등에 따르면 남원시는 지난 1일 장마에 대비해 수심을 조절하려고 사고 지점에서 상류로 100여m 떨어진 남원시 노암동 요천의 가동보를 개방했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가동보 하류에서 다슬기를 잡던 유모(78·여)씨 등 3명이 급류에 휩쓸렸고, 유씨는 중태에 빠져 이튿날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가동보 담당자는 물을 방류하기 전에 경고방송이나 경고 순찰 등 최소한의 안전조치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가동보 담당자 양모(58)씨는 경찰 조사에서 “비가 내리기 직전에 보를 열었다. 원래는 오토바이를 타고 사람이 있는지 살피는 데 이날은 순찰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양씨의 부주의가 직접적인 사고 원인이지만, 시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가동보 운영에 대한 남원시의 ‘안전불감증’도 인명피해를 낸 원인이 됐다.

특히 이 하천은 평소 아침저녁으로 다슬기를 잡으려는 주민들이 많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직후 남원시에 가동보 운영에 관한 안전 매뉴얼을 요청했지만, 남원시는 “가동보 운영 안전 매뉴얼이 없다”고 답했다.

사건을 조사하는 경찰 관계자는 “사건을 조사하면 할수록 지금까지 사고 없이 지내온 것이 신기할 정도”라며 “가동보의 안전 관리는 하나부터 열까지 총체적 난국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가동보 담당자를 입건한 뒤 관련 부서의 관리자 등도 처벌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남원경찰서는 이날 양씨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