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 하라리 “AI 발전으로 ‘잉여인간’ 수십억명 생긴다”

‘사피엔스’ 하라리 “AI 발전으로 ‘잉여인간’ 수십억명 생긴다”

입력 2016-04-29 15:00
수정 2016-04-2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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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 리더 아닌 매니저에 머물러…비전 제시 못 해”

“대학생 등 젊은이들에게 좋은 직업을 얻기 위해 지금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아무도 답을 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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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저자 유발 하라리 강연
’사피엔스’ 저자 유발 하라리 강연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가 2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독서모임 ’서로함께’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사피엔스’ 저자 이스라엘 사학자 유발 노아 하라리(40)는 2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4차 혁명으로 일자리가 없어진 미래 사회의 불확실성을 경고했다.

하라리는 “19세기 산업혁명이 일어났을 때는 새로 대두한 노동자계급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이 있었다”며 “이제는 인공지능(AI) 발전으로 일자리가 없어진 ‘잉여 인간’ 수십억 명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예로 자율주행차의 도입으로 더는 택시 기사가 필요 없어지고 2050년이면 사람 의사가 환자를 진단하는 모습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의사는 보통 5∼10분을 투자해 환자를 진단하지만, AI 의사는 긴 시간을 들여 환자를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인류가 역사상 유례없는 변화 시기를 지나고 있다면서 “20∼30년 후 미래 모습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고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도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간이 AI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 발전을 과학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인문학, 철학, 심리학 등에서 인간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라리는 기술 발전 덕분에 잉여인간 수십억명이 굶어 죽지는 않겠지만, 생산 활동에서 밀려난 사람들은 삶의 의미를 잃고 더 큰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미래 사람들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정치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치인들이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방침을 정해줘야 하는데, 현재 정부조직 공무원이나 정치인들이 리더의 역할이 아닌 매니저의 역할을 하는데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리더는 미래 비전을 가지고 사회를 이끌지만, 매니저는 현 상태를 관리만 하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매니저형 정치인들은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인 시장만능주의에 빠질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비전이 없는 정치인들은 개혁을 꺼리는 신자유주의를 따라 시장에 모든 것을 맡겨버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사람들이 미래를 알기 위해 워싱턴의 대통령을 제쳐놓고 실리콘밸리의 래리 페이지 구글 창업자나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를 찾아간다”고 말했다.

그러나 AI 발전이 꼭 부정적이지는 않다고도 말했다. 만화나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로봇들이 인간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키는 미래보다는 기계와 인간이 결합하는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차는 음주 운전을 하지 않고 체계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므로 교통사고 사망자가 획기적으로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류가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때이지만 그렇다고 절망할 필요는 없다고 당부했다.

핵무기가 처음 나왔을 때는 다들 핵전쟁으로 세계가 멸망한다고 우려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토론회에 앞서 하라리는 박 시장과 시장실에서 만나 “20세기 어려운 시기를 보낸 한국이 이뤄낸 성장과 발전이 놀랍다”고 첫 한국 방문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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