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치교실’ 논란 단원고, 신입생 316명 입학식

‘존치교실’ 논란 단원고, 신입생 316명 입학식

입력 2016-03-02 10:34
수정 2016-03-02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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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폐쇄’ 사태 없어…신입생 일부 임시교실로 등교유족·재학생 학부모 ‘공동 글’…“합의 멀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 당시 2학년 학생들이 사용하던 ‘존치교실’로 인해 교실 부족 문제를 겪는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가 임시로 교실을 확보, 2일 신입생 입학식을 열었다.

입학식 전까지 존치교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정문을 폐쇄하겠다던 재학생 학부모들은 종교계 중재로 유족들과 단원고 정상화 방안을 논의, “슬기로운 합의가 멀지 않았다”고 밝혔다.

단원고 입학식은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안산 올림픽기념관 체육관에서 신입생(316명·특수학급 포함)과 교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고등학교 입학의 부푼 꿈을 안고 첫 등교한 신입생들은 선서에 이어 정광윤 신임 교장으로부터 입학 허가를 받고 정식으로 단원고 학생이 됐다.

정 교장은 “기대와 설렘을 안고 단원고에 들어온 316명의 학생을 끌어안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단원고 교장으로 취임해 단원고 교육가족이 된 만큼 전임자들이 이룩하고자 한 인간이 기본이 되는, 행복이 우선인 교육적 희망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입학식이 끝난 뒤 오후부터 정상 수업이 예정돼 있지만, 일부 신입생과 재학생들은 임시 교실을 사용해야 한다.

단원고는 2∼3층 존치교실을 그대로 둔 상태여서 지난달 말 뒤늦게 교장실 등을 리모델링해 부족한 교실 8곳을 임시로 마련해놓고 신입생을 받았기 때문이다.

재학생 학부모들은 입학식 전까지 존치교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정문을 막고 학생과 교사의 출입을 막겠다고 밝혀왔지만, 우려했던 ‘정문폐쇄’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중재로 교육청, 학교, 재학생 학부모, 4·16가족협의회 측이 지난 28일 만나 상호 이해와 소통 속에 사회적 합의로 존치교실 문제를 해결키로 의견을 모았기 때문이다.

입학식에서는 장기 단원고 학교운영위원장이 재학생 학부모 대표로, 4·16가족협의회 전명선 운영위원장이 유족대표로 나서 ‘사랑하는 단원 가족들에게 드리는 글’을 공동으로 작성해 낭독했다.

이들은 “416 가족과 재학생 학부모들이 교육청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단원교육을 바꿔내 역할 모델로 만들어 나가도록 지혜를 모으고 있다”며 “여러분이 의기소침해 학업에 전념하지 못한다거나 위축돼 미래를 제대로 일궈내지 못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먼저 가신 선생님들이나 선배들이 못다 한 꿈을 실현해 나가는 당당하고 멋진 모습으로 클 수 있도록 좋은 가르침과 배움의 터전을 이룩하는 슬기로운 합의가 멀지 않았음을 알린다”고 밝혀 이른 시일 내 존치교실 문제가 해결될 것임을 암시했다.

하지만 일부 신입생 학부모들은 입학식에 온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들을 상대로 “존치교실 문제를 언제까지 해결할 것인지 시한을 정해달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입학식을 맞아 이날 오전 단원고를 찾은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존치교실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아 가슴이 아프다. 유족, 재학생 학부모, 지역사회 인사, 종교계, 교육계가 함께 깊이 있는 얘기를 나누고 있어 원만하게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교장을 포함해 선생님들이 많이 바뀌었다. 단원고가 세월호 참사 이후 새로운 교육을 보여줄 수 있는 학교로 거듭나 그 중심이 됐으면 한다는 말을 전하기 위해 왔다”고 덧붙였다.

앞서 도교육청은 정기인사를 단행, 건강이 악화된 추교영 교장을 교체했다. 사고 당시 재직했던 단원고 교사들도 세월호 특별법에 근거, 총정원 76명 중 절반에 가까운 37명이 특별휴직 등으로 학교를 나가 교사가 대거 바뀌었다.

이날 오후 4시부터는 안산교육지원청에서 재학생 학부모 대표와 유족 대표가 만나 존치교실 문제를 해결 등 단원고 정상화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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