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맺힌 눈물의 2015 마지막 수요집회…“日범죄에 면죄부 준 굴욕협정”

한 맺힌 눈물의 2015 마지막 수요집회…“日범죄에 면죄부 준 굴욕협정”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15-12-30 15:41
수정 2015-12-3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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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1차 집회…세상 떠난 할머니들 추모회로 진행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211차 수요집회’에서 이용수 할머니가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를 촉구하던중 눈물을 닦고 있다.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211차 수요집회’에서 이용수 할머니가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를 촉구하던중 눈물을 닦고 있다.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우리가 무슨 죄가 있습니까. 조선의 딸로 곱게 자란 죄밖에 없는데…. 끌고 가서 위안부를 만든 일본은 그 죄도 모르고 아직까지도 오리발을 내밀고 있습니다. 일본을 그냥 둬야 합니까.”
 30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건너편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올해 마지막 수요집회가 열렸다. 제 1211차 수요집회는 청소년·시민 등 700여명(경찰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세상을 떠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아홉 분의 넋을 기리는 추모회로 진행됐다.
 올해는 황선순·이효순·김외한·김달선·김연희·최금선·박유년·최갑순·박00 등 9명의 할머니가 사망해 현재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모두 46명으로 줄었다.
 추운 날씨에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88)·이용수(88) 할머니가 집회에 참석해 위안부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촉구하는 발언을 했다.
 이 할머니는 “돌아가신 다른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 드리기 위해서라도 일본의 공식적인 사죄와 법적인 배상을 마땅히 받아야 한다”며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발언을 이어갔다. 하지만 일제의 만행을 증언할 땐 또다시 한 맺힌 눈물을 흘렸다. 이 할머니의 발언을 듣던 참석자들도 곳곳에서 훌쩍이며 함께 마음 아파했다.
 이 할머니는 이틀 전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위안부 문제를 타결한 우리 정부를 향해 “협상 전 아무것도 알리지 않았다. 어떻게 이런 협상이 있느냐. 우리 정부는 뭣 하는 거냐. 너무 분하고 억울하고 서럽다”고 분노를 쏟아냈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대학생 모임 ‘평화나비 네트워크’ 김샘 대표도 “12월 28일 회담 결과를 듣고 2년간 매주 수요시위에 나왔던 저도 너무 마음이 아팠는데, 25년간 싸우신 할머니들이 얼마나 마음 아프고 화가 나셨을지 모르겠다”며 “대학생들이 끝까지 할머니들과 싸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단에 오른 이화여고 학생들도 “24년째 용기를 내 활동하시며 여성의 아픔을 따뜻하게 보듬어주시는 할머니들이야말로 살아있는 역사교과서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도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 올바른 사실을 알려가겠다”고 말했다.
 집회를 주최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윤미향 대표는 “정대협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세계행동을 시작할 것”이라며 미국, 유럽, 아시아에 있는 국제시민단체와 함께하는 연대체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또 국내 시민사회·전문가·시민이 참여하는 조직을 만들고, 전국 각지에 세워진 평화비 앞에서 매주 릴레이 수요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대협은 이날 성명서에서 “한일 정부는 졸속 합의를 즉각 취소하고 피해자들의 요구에 귀 기울여 피해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올바른 방법으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평화나비 네트워크 등 대학생·청년 단체들은 집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할머니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고 명예가 지켜진 합의가 아니라 일본의 명예만 지켜진 굴욕적인 한일 정부 간 합의를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주의국민행동, 역사정의실천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도 같은 곳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번 합의는 전적으로 일본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국가의 이름으로 일본의 범죄에 면죄부를 내준 굴욕적인 제2의 한일협정”이라며 협상 폐기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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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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