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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물고 쓰러진 승객’에 모두 자리 피하는데…”

“’거품 물고 쓰러진 승객’에 모두 자리 피하는데…”

입력 2015-07-22 09:19
업데이트 2015-07-2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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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비안전교육원 정지빈 교육생이 기도 개방 응급처치로 환자 회생

달리는 열차 안에서 옆 자리의 승객이 갑자기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거품을 물고 쓰러진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 12일 오후 5시께 서울 용산에서 전남 여수로 향해 달리던 무궁화호 열차가 경유역인 전남 곡성역을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갑작스러운 승객들의 비명이 들렸다.

승객 A씨가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입과 코에서 거품을 흘리며 쓰러진 것이다.

이를 본 주변의 승객들은 당황해 비명을 지르며 자리를 피하는 상황이었다.

이때 한 청년이 의자에 쓰러져 있는 응급환자에게 재빨리 다가가 목을 뒤로 젖혀 기도 개방을 하고 타액이 흘러들어 가지 않게 닦아주며 당황한 승무원에게 119에 신고를 해달라고 침착하게 대처를 했다.

호흡곤란은 자칫 잘못하면 더 큰 2차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는데, 신속한 기도개방과 조치 덕분에 A씨는 1분 후 정신을 차렸다.

이후 다음 역인 전남 구례역에서 승무원의 연락을 받고 대기 중이던 119구조대원이 병원으로 이송, 치료를 받고 현재 건강에 이상 없이 정상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행의 주인공은 신임 해양경찰과정 교육생 정지빈(25)씨.

이 같은 사연은 같은 객차 안 승객들의 박수 속에서 묻힐 뻔했지만, 당시 현장에 있었던 무궁화호 승무원 김모씨가 감사의 뜻을 표하고자 해양경비안전교육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김씨는 해양경비안전교육원에 “정지빈 교육생이 신속하게 응급처치하는 모습을 보고 처음엔 젊은 의대생이라고 생각했다”며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정 교육생은 중국어 특채로 입사해 현재 6개월째 신임 해양경찰 교육을 받고 있으며, 주말을 맞아 경기 평택 고향집에 들렀다가 여수에 있는 해양경비안전교육원으로 돌아오던 중에 이런 상황을 겪게 됐다.

정 교육생은 “해양경찰은 국민을 위해서는 언제든지 달려가야 된다고 교육을 받았으며, 교육 중 응급처치에 대해 배운 대로 했을 뿐인데 과분한 칭찬을 받아 부끄럽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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